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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도 희석"..원·달러, 악재에 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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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환율이 악재에 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 상승, 유로화 반등에 잠시 아래쪽으로 가닥을 잡다가도 불안 요인이 부각되면 원·달러 환율은 급하게 튀어오르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호재보다 악재에 집중하면서 시장이 심리에 따라 이리 저리 휘둘리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이날은 결제수요가 주로 들어오면서 환율이 빠지기는 힘든 양상"이라며 "삼성전자 실적이나 위안화 고시환율 효과가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하락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역외도 조용하고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빛바랜 삼성전자 실적, 위안화 효과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5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해 대형 실적 모멘텀을 시장에 던졌다.


그러나 외환시장, 주식시장은 오히려 무덤덤했다. 예상했던 결과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고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오히려 반납했다.


최근까지 위안화 절상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던 위안화 고시 환율은 아예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달러대비 위안화 고시환율은 이날 6.7781위안으로 전날보다 0.0009위안 낮게 고시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이와 관련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러시아 IIB은행 부도, 외인 6일째 주식팔자 악재에 주목


반면 이날 오전 시장에서 돌았던 러시아의 IIB 은행 (International Industial Bank) 관련 악재는 환율 방향을 돌려놓았다. 이 은행이 유로화채권 이자지급을 하지 못해 부도처리됐다는 소식에 유로화는 1.26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하락폭을 고스란히 내놓았다. 수입업체 저점 결제수요가 1210원대부터 꾸준히 떠받친 것은 물론 시장참가자들은 숏커버에 나서며 환율을 되감아 올렸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6거래일째 지속된 점도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이날 오전 225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의 외인 순매도 규모는 6거래일동안 1조4000억원을 넘었다.


◆외환딜러들 "하락할 룸이 좁다"


환율은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을 테스트하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원달러 환율이 아래쪽으로 빠질 수 있는 레벨의 하한보다 위쪽 레벨 상한이 더 높아보인다고 설명했다.


1200원대가 지지될 것이라는 강한 부담과 외환당국의 미세한 하락 속도조절에 대한 경계감이 하단을 단단히 틀어막고 있다.


반면 악재는 국내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력을 발휘하면서 환율을 들었다 놨다 하는 형국이다.


유럽 금융기관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를 비롯한 7월 국채만기 도래일정, 미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우려,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도처에 깔려있어 과감하게 숏플레이에 나설 여지를 주지 않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아래쪽보다 위쪽이 아직은 편하다"며 "그러나 하루에도 방향성이 엇갈리기 일쑤인데다 눈 깜짝할 사이에 5원 이상 급락, 급등해버리는 경우도 있어 포지션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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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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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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