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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
함규정 지음/ 청림출판 펴냄/ 1만2000원
부부싸움 화풀이를 팀원들에게 하는 상사, 버럭 화를 내놓고는 “내가 언제 화를 냈어?”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팀장, 매일 투덜거리며 “회사 다니기 싫어”를 입에 달고 사는 우울한 동료….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감정을 유연하고 현명하게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로 넘친다. 사실 감정을 다스리는 일은 쉽지 않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배운 적이 없을뿐더러 배웠다 하더라도 내 뜻대로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감정을 다스리며 살아야 한다.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 놓고는 잠자리에 들기 전 ‘그때 좀 참을걸’ 하고 후회해본 경험,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는 ‘그때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라고 소심한 자신을 탓해본 경험 또한 있을 것이다.
그뿐인가. 입사 동기가 먼저 승진하던 날 열등감 때문에 괴로워 과음한 적도 있고,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느라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손해 본 적도 있다.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은 바로 이런 우리를 위한 책이다. 내 것이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감정을 직장에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어떻게 하면 잘 관리하고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 조목조목 짚어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단순히 감정을 억누르고 숨기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특히 다양한 감정들이 부딪히는 직장 내에서의 감정 관리법을 제시한다.
그가 알려주는 방법들이 눈길을 끄는 것은 큰맘 먹고 결심하지 않아도, 고통스럽게 참을 인자 세 개를 마음에 새기지 않아도 되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데에 있다.
저자가 말하는 감정 관리란 크게 두 가지 단계다.
첫 번째는 자신의 감정을 느낀 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 감정에 알맞은 방법을 활용해 감정을 다스리는 것.
이때 감정을 느끼고 인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여야 하는 것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아야 비로소 그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고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감정을 내 뜻대로 다스리고 싶다면 그것이 자신의 일부임을 인정하라는 조언이다.
분노, 우울, 두려움 등 부정적인 감정도 제 각각 맡은 역할에 따라 도움을 주는 요긴한 감정들이기 때문. 저자는 나쁜 감정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감정들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를 잘 조절하고 현명하게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똑같은 환경에 살고 있을지라도 누구는 행복한 삶을 살고 누구는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것 역시 감정 때문이라고 밝힌다. 어떤 감정,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느냐가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안의 감정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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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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