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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안빠지는 이유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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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면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가시지 않는 유럽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불신 등 대외변수가 시장 전반에 팽배해 있지만 원화 절상 테마가 일단락 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환율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면서 추세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외환딜러들은 말했다. "좀처럼 안빠진다"


원·달러, 1150원이 안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수차례 급락을 시도했지만 지난 5월18일 이후로 한달 넘게 1150원대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27일부터 천안함 사태 일단락, 경상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원달러가 이틀간 내리 50원 넘게 추락하며 아래쪽을 두드렸으나 1200원이 무너지자 이내 당국 매수 개입이 유입되며 하단을 떠받쳤다. 이후 정부의 은행권 선물환 규제 소식에 환율은 1270원대까지 꾸준히 위쪽을 향했다.


환율이 6월14일 선물환 규제 발표를 기점으로 다시 누그러지다가 같은 달 19일 위안화 유연성 확대 방침이 발표되면서 환율은 21일 장중 저점 1169원을 찍고 다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 들어 월말, 분기말 네고물량과 월간 기준 사상최대 무역수지 흑자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또 눌렸다.


그러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 스페인 대규모 국채 만기 도래, 위안화 절상 기대감 저하 등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레인지 하단에 자리잡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환율 하방 경직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줄줄이 터지는 글로벌 악재들도 환율 상승 재료지만 당국 개입 레벨이 전에 차곡차곡 올라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가장 큰 하방 경직 요인이 되고 있다.


펀더멘털 기대감 훼손, 가장 큰 악재


올초 원달러 환율이 급락할 때 역내외 매도세의 가장 큰 이유는 '탄탄한 국내 펀더멘털'이었다. 수출 호조에 힘입은 무역흑자는 시장참가자들이 원화 절상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톡톡히 한 몫했다.


이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의 가장 큰 버팀목이던 한국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들어 약화된 점은 오히려 환율 상승 가능성에 일조하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남유럽 위기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등후 다시 급락을 보인건 한국 펀더멘탈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다우지수가 빠진다는것은 한국의 펀더멘탈 펙터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경제 위축과 글로벌 달러 약세에 의한 원화 평가 절상은 또 다시 한국 수출에 대한 전망을 불투명하게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즉 국내 펀더멘털이 훼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글로벌달러 약세 요소와 펀더멘탈 손상에 대한 원화절하 요소가 상충되고 있는데 글로벌달러 약세 테마보다는 후자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상 달러수요가 많아도 유일한 믿음이었던 펀더멘탈 신뢰가 깨지면 환율 하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상 공급 요인 약화..달러가 부족해


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당장 팔 수 있는 달러가 많지 않은 점도 환율 상단을 얇게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6월 무역수지 흑자가 74억72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최대를 기록했지만 환시에 들어올 만한 실물량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무역수지 흑자에서 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큰 데 (이미 선물환으로 매도해 놓은 물량이 많아) 70억불정도의 경상수지 흑자는 (환율 하락 쪽으로는)의미가 없다"고 언급했다.


외국인 주식자금 역시 마찬가지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한창 이어질 때는 장후반에 주식자금이 달러 매도 사이드로 유입되면서 환율 레벨을 낮췄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기조가 현저히 약해진 만큼 이에 대한 기대는 크게 줄었다.


지난 6월 말일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됐던 네고물량도 환율 상승세를 돌려놓는데는 실패했다. 오히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시장의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으면서 일부 시장 플레이어들은 손실의 쓴 맛을 봐야 했다.


한 외환딜러는 "지금 상황에서 시장에 공급물량이 될 달러가 생각보다 적다"며 "역외 투자자들이 위안화 절상 기대감으로 달러를 팔던 것도 이미 다 흡수된 상태"라고 언급했다.


크로스 환율 상승, 원화 절상 기대감 약화


원엔, 원유로 등 크로스 환율도 저점을 찍고 올라서고 있다. 원화 강세가 어느 정도 단기 저점을 보고 돌아선 것이다.


원유로 환율은 지난 5월14일 장중 저점 1397.83원을 찍고 점차 널을 뛰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51분 기준 원유로 환율은 1531.14원으로 이미 133원 가까이 급등했다.


엔원 환율 역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100엔당 엔원 환율은 지난 4월26일 장중 저점 1169.2원을 찍고 이날 1389.4원으로 2개월만에 220원 이상 올랐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제대로 상승하지 못하고 1700선에서 번번이 무너진 영향도 크다. 중국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코스피지수가 맥을 못추자 그만큼 원화의 매력도 줄어든 셈이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벌써 크로스환율이 다 오른 것을 보면 원화 절상 테마 지배는 주식 시장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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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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