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외환시장의 7월은 이벤트가 집중돼 있는 만큼 시장참가자들의 긴장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2일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점검' 보고서에 의하면 7월에도 유럽발 재정위기 관련 이벤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준, 이상원 연구원은 7월 국제 금융 시장의 주요 이벤트로 중국 위안화 유연성 평가 및 전망, 7월 스페인 대규모 국채 만기도래, 주요국 금융규제 가시화, 미국 주·지방정부 불안, 금리 인상기조 확산, 경제성장세 둔화, 일본 참의원 선거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예기치 않은 돌발 악재가 발생할 경우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여지가 있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 및 보수적인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7월중 유럽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예정돼 있는데다 유로존 국채, 금융채 월간 최대 만기 금액이 도래한다. 그만큼 유럽 불안에 대한 압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큰 이슈는 스페인 대규모 국채 만기 도래다. 7월 국채만기 246억유로 및 이자지급 74억 유로로 평소보다 많은 상환 부담이 있어 시장에서는 올 들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연구원은 "7월에 전부 조달하기보다는 보유 현금을 소진하면서 만기 부담이 적은 8월~9월 추가발행을 시도하는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나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금융규제도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미 의회가 6월말 통합 금융개혁법안을 마련, 7월초 대통령 서명을 받을 계획인 만큼 이에 따른 논란이 예상되는 한편 EU에서도 은행세, CDS거래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월 중순 바젤위원회의 완화된 자본규제안 발표 여부도 주목된다.
미국의 주, 지방정부 예산적자 등에 따른 불안도 환시에 변수가 될 수 있다. 7월부터 미국 46개 주에서 새 회계 연도가 시작되는 가운데 늘어나는 재정적자 전망치, 지출축소에 대한 경기위축 우려 등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금리인상 기조 확산도 주목할 만한 점으로 꼽혔다. 지난 6월중 캐나다, 뉴질랜드, 대만이 금리인상을 전격 단행한 가운데 7월에도 스웨덴, 인도, 태국, 필리핀 등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어 출구전략에 대한 시기의 적절성 및 영향 관련한 논란이 커질 듯하다고 김연구원은 예상했다.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부분도 우려되고 있다. 7월말부터 주요국 2분기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이 기간 중 유럽 재정위기, 금융시장 불안, 출구전략 진행 등으로 1분기에 비해 성장세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도한 재정축소, 투자심리 위축, 내수회복 부진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경기위축세가 예상보다 클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본 참의원 선거도 관심사다. 오는 11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선 최소 56명의 당선이 필요하나 최근 소비세 증세 제기 영향으로 지지율이 하락 중이라 쉽지 않을 듯하다고 센터는 내다봤다. 민주당의 선전 여부는 긴축재정 및 통화정책, 엔화 향방, 우정개혁 등 다수의 정책과 관련 강도 및 속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므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것.
위안화 절상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연구원은 "지난 6월19일 중국 위안화 유연성 확대조치 불구 위안화 절상은 시장기대에 못 미쳐 비판적 시각이 점증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 당국은 금융불안 해소 시 까지 점진적 위안화 절상 정책을 견지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위안화 절상이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경우, 위안화 절상에 따른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 유럽 등의 위안화 추가 절상 요구는 지속될 것이며 위안화 추가 절상을 겨냥한 투기 수요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용준,이상원 연구원는 이번 보고서에서 "7월에는 스페인 대규모 국채만기 도래가 예정되어 있어 이 문제의 극복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며 "예기치 않은 돌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별 무리없이 소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그 과정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센터는 "7월 하순경 발표될 유럽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경우, 시장분위기가 급속하게 냉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동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및 보수적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며 "또한 미 금융개혁법안 발효에 따른 대형 금융회사들의 사후 대응과정에서 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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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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