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FTA체결국에 준하는 지위 부여"
[멕시코시티(멕시코)=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펠리뻬 깔데론 이노호사 멕시코 대통령은 1일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앞서 멕시코 정부의 공공조달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합의했다.
멕시코를 국빈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대통령관저에서 깔데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36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우선 한-멕시코 FTA가 양국 경제의 상호보완성에 비춰 양국간 교역과 투자를 증진시킬 것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 멕시코측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이 문제의 진전을 이루기 위한 국내 합의를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현재 양국간 FTA가 체결되지 않아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 공공 인프라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FTA 체결 전이라도 한국 기업이 공공 인프라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고, 깔데론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는 현재 멕시코내에서 추가적인 FTA 체결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한·멕시코 FTA가 당장 체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을 감안, 일단 한국에 대해서는 FTA 체결국에 준(準)하는 지위를 부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또 에너지·인프라 분야가 양국간 유망 협력분야라는 데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에너지, 플랜트 건설, IT 및 교통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에 관심을 표명했다.
깔데론 대통령은 멕시코 '국가인프라 구축 프로그램'에 다양한 사업이 있음을 강조하고 도로, 철도, 항구, 공항, 전력생산, 상하수·관개·홍수조절 시설, 정유, 가스, 광물, 재생에너지, 자동차·석유화학인프라 등 한국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가 있음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2012년 여수박람회에 멕시코측 참가를 초청했으며, 깔데론 대통령은 감사의 뜻과 함께 여수박람회에 참가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독립 200주년 및 혁명 100주년을 축하는 뜻에서 한국정부와 국민이 '한-멕시코 우호의 종'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깔데론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밝히고 우호의 종을 현재 건설중인 '독립 200주년 공원'에 설치하기를 희망했다.
깔데론 대통령은 이어 한국에서 멕시코 고대문명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으며, 이 대통령은 멕시코의 문화와 역사를 한국 국민에게 소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공감을 표시하고 협조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2012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멕시코에 한국문화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고, 깔데론 대통령은 양국간 상호이해를 증진하고 멕시코에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깔데론 대통령은 오는 11월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의 의장국으로서의 노력을 지지하고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가 2012년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주재하기로 한 결정에 환영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 대해 설명하고, 깔데론 대통령은 이러한 노력과 6자 회담의 지속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양국 정상은 유엔 안보리 결의가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깔데론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무력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지지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이나 성명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를 방지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에너지효율향상 협력 ▲전대금융 계약 ▲발전 플랜트 금융지원 협력 ▲에너지절약 협력 ▲양국기업 교류확대를 위한 포괄적 협력 ▲교역증진 협력 ▲섬유 및 의류산업 협력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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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멕시코)=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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