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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주류-비주류, 잠복했던 갈등 다시 떠올라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 차기 당권을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6·2 지방선거와 이어진 임시국회에서 잠복했던 당내 문제가 30일 의원총회를 기점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의 진로'를 놓고 끝장 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최대 현안은 차기 당 대표를 구성하는 전당대회가 될 전망이다. 현 지도부의 사퇴시기, 당 쇄신 및 전대를 위한 기구 구성 등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간 입장차이가 크게 엇갈리면서 치열한 샅바싸움이 예상된다.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이종걸, 문학진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로 구성된 '쇄신연대 준비위'(위원장 김영진 의원)는 29일 임시지도부 구성과 당 쇄신을 위한 혁신기구 구성을 관철시키겠다는 각오다. 쇄신연대는 이날 의총에서 모임에 참여한 의원 20여명 전원이 토론에 참여하기로 했다.


문학진 의원은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7·28 재보선이 끝난 직후 곧바로 현 지도부가 사퇴하고 임시지도부를 구성할 것과 혁신기구 설치를 지도부에게 요구할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비상한 각오로 다음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도부가 자꾸 외면하는데 오늘은 답변을 들을 때까지 계속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며 "침묵이 능사가 아니다"고 결의를 다졌다.

쇄신연대는 이날 의총을 시작으로 오는 4일 서울에서 쇄신연대를 공식 발족한 뒤 원내외 인사를 아우르는 모임으로 확산시켜 권역별 '당원행동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이들 명단을 공개하는 등 세 과시를 통해 현 지도부를 압박한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이러한 쇄신연대의 요구 가운데 현 지도부 사퇴는 주류측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재보선 이후 전대를 앞두고 별도의 준비기구가 구성되면 자연스럽게 후보로 출마할 지도부가 사퇴하기 때문에 큰 쟁점이 되지 않다는 설명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지금은 재보선에 집중할 때"라며 "이후에 전대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면 당내 다양한 의견을 모아 필요할 경우 당헌과 당규에 반영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혁신기구 구성에 대해서는 크게 엇갈린다. 주류측 핵심 관계자는 "쇄신연대가 요구하는 혁신기구는 수권정당으로 가는 새로운 변화를 요구한 것이기 보다 전당원 투표제, 결선투표제 등 당권을 잡기 위한 '룰'(방식)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당내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들은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8월 말로 예정된 전대가 다가오면서 계파 갈등이 더욱 심화되자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지방선거 승리 이후 당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줘야 하는데, 최근 당권을 놓고 서로 이전투구만 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 같다"며 "당장 7월 재보선에서 기회를 줬던 국민들이 다시 등을 돌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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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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