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외국 장기펀드들이 5년 이상 장기투자하고 있는 국내 알짜 주식은 뭘까.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계 자금의 다수가 1년에서 2년 내외의 단기투자에 그치고 있는 것과는 달리 5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국내 주식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식들은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고, 실제 가치 대비 저평가됐다는 게 공통점이다. 이에 따라 장기투자시 상대적으로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국의 바우포스트 그룹은 국내 도시가스 공급회사인 삼천리의 주식 13.24%를 보유하고 있다. 바우포스트 그룹은 미국의 가치투자자 세스 클래먼(Seth Klarman)이 이끌고 있는 투자회사로 보수적인 장기 가치투자로 유명하다.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지난 2005년 3월 삼천리 지분 5.79%를 보유하고 있다고 최초로 공시한 이후 현재까지 5년 이상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중이다.
삼천리는 인천시 5개구, 경기도 13개시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도시가스업계 1위 기업으로 경기도의 대규모 택지 개발이 계속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 지난 1999년 6000억원대의 매출액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2조3000억원대로 늘었다. 반면 10배 미만의 주가수익비율(PER)과 배당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 장기투자의 유인요소로 해석된다.
바우포스트그룹은 현재 삼천리 이외에도 경동제약과 한신공영 등의 지분을 각각 11.13%, 12.66% 보유 중이며 몇 년째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치료의약품 전문 생산업체인 경동제약과 건설업체 한신공영은 삼천리와 마찬가지로 주가가 기업가치 이하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밖에 국내 홈쇼핑업체의 선두주자인 GS홈쇼핑 역시 외국계 펀드의 장기 투자를 받고 있다. 미국의 매슈스 인터내셔날(Matthews International Capital Management, LLC)과 매슈스 인터내셔날 펀즈(Matthews International Funds)가 15%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최초로 5% 이상 지분공시를 한 매슈스는 최근까지 GS홈쇼핑의 주식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매수하며 장기투자 중이다.
GS홈쇼핑은 매출규모로 국내 홈쇼핑 업체 중에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회사다. 대우증권 김민아 애널리스트는 "올해 GS홈쇼핑은 이익률이 높은 의류와 가정 생활용품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험상품 판매 규제로 인해 전체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다른 유형상품에 비해 이익률이 높은 의류와 가정 생활용품의 매출 강세가 기대돼 안정적인 실적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장기투자펀드들은 단기성 자금이 국내 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것과 달리 저평가 가치주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장기보유한다. 2000년대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기투자로 큰 수익을 얻고 있으며 공시 의무가 없는 5% 미만의 보유 종목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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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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