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영화 '맨발의 꿈' 김태균 감독";$txt="";$size="510,765,0";$no="201006280947489187373A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김태균 감독은 충무로에 상징적인 존재다. 해외영화제나 평단의 도움을 받지 않고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온 보기 드문 감독이다.
1996년 '박봉곤 가출사건'으로 데뷔해 '화산고' '늑대의 유혹' 등의 흥행작을 내놓은 뒤 새터민을 소재로 한 '크로싱'을 직접 제작, 연출했고 일본으로 건너가 '피안도'라는 뱀파이어 영화를 거쳐 축구영화 '맨발의 꿈'을 만들었다.
"제가 영화판에 처음 들어온 이래 영화 산업 환경이 3번 정도는 크게 변한 것 같습니다. 변화가 너무 빨라 대부분의 선배(감독)들은 적응을 못하셨습니다. '직업감독'으로 살고 싶었는데 이 정도 산업에 직업감독이 존재하나 회의도 들곤 합니다."
김태균 감독의 여덟 번째 장편영화 '맨발의 꿈'은 동티모르 2004, 2005년 리베리노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하며 '동티모르의 히딩크'로 불리는 김신환 축구감독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연기파 배우 박희순이 김 감독을 모델로 한 원광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크로싱'을 찍기 전부터 구상했습니다. '백만장자의 첫사랑'을 만들고 난 다음이었을 겁니다. TV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관심을 갖게 됐지만 처음엔 영화로 만들 생각이 없었습니다. 투자 받기 힘들 것이 뻔히 보였으니까요. 단지 김신환 감독과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을 후원해주고 싶었어요."
김태균 감독은 2006년 처음 제작을 구상하며 남아공월드컵이 열리는 2010년을 목표로 삼았다. 동티모르로 건너가 아이들을 만나고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감동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던 것이다.
"영화를 기획할 때 제 주변의 40대들을 보니 모두 너무 지쳐 보였어요. 30대까지 쉬지 않고 달려오다가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것 같았어요. 그들을 격려하고 싶었고 꿈을 주고 싶었어요. 그런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투자는 뜻밖에 쉽게 이뤄졌고 김태균 감독은 지난해 동티모르로 건너가 촬영에 들어갔다. 4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도 힘들었지만 그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아이들과 의사소통이었다. 영화라는 메커니즘을 전혀 모르는 아이들을 이해시키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오디션을 보려고 공고를 냈는데 아이들이 모이지 않았어요. 영화를 만드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죠. 그러다 김신환 감독이 이끄는 축구팀에 있는 아이들 중에서 하고 싶어하는 애들을 선발해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모두 출연료가 정해져 있었는데 아이들이 돈맛을 들일까봐 축구팀에 모두 기부하는 식으로 했어요."
영화의 배경이 된 동티모르는 21세기 최초의 독립국가로 기록될 만큼 오랜기간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고 이후 인도네시아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뒤 내전을 겪으며 불안한 정치경제적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pos="C";$title="맨발의 꿈";$txt="영화 '맨발의 꿈'의 한 장면";$size="550,366,0";$no="2010062722275651839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한국전쟁 이후 못 사는 시골마을'을 연상시킨다는 김태균 감독의 설명처럼 동티모르라는 나라는 동정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맨발의 꿈'은 가난보다는 어린 소년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꿈에 초점을 맞춘다.
"실제로 영화의 주인공들인 아이들은 지난해 세계청소년축구대회 17세 미만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조2위로 16강에 올라갔습니다. 이 영화가 잘돼서 동티모르에 축구학교를 세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학교를 지을 수 있는 부지는 국가에서 무상대여를 해준다고 했는데 후원처를 못 찾아서 아직 짓지 못하고 있거든요."
최근 '맨발의 꿈'은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에서 상영돼 화제를 모았다. 김태균 감독은 영화 자체가 아닌 동티모르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을 것이라 말하지만 축구라는 소재로 동티모르라는 나라의 '꿈'을 알린 '맨발의 꿈'의 가치를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
김 감독은 외교부와 함께 이 영화를 무상으로라도 해외 각국에 전파할 계획이다. 우리가 2002년 4강 진출의 꿈을 이뤄냈듯 김태균 감독도 동티모르의 아이들과 함께 '맨발의 꿈'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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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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