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회의서 투쟁 방향과 수위 결정...사측과 대화 채널 열어놔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로 사측과 대립 중인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을 결의했다. 하지만 노조가 여전히 사측과 대화 채널을 열어놓고 있어 당장 파업을 강행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아차 노조는 24~25일 이틀간 소하리공장 등 전국 5개 지회 전체 조합원 3만2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에 돌입할지를 묻는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찬성 65%로 파업을 결의했다. 전체 조합원이 아닌 투표 참여자만을 모수로 할 경우 찬성표는 71.9%다.
기아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20년 연속 파업'이라는 기록을 낳게 된다. 노조는 이른 시일 내에 집행부 회의를 열어 향후 투쟁 방향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기아차 노조는 오는 7월 시행되는 타임오프제에 따라 현재 181명인 노조 전임자를 18명으로 줄여야 하는 것에 반발해 특근 거부 등 사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사측도 타임오프제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지만 중노위는 24일 '교섭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아 쟁의대상이 아니다'며 행정지도 결정을 내렸다. 노사가 교섭 노력을 계속하라는 주문인 것이었다.
기아차 노조가 이같은 중노위의 행정지도를 따르지 않고 파업을 강행할 경우 '불법 파업'으로 간주된다. 파국의 책임을 노조가 떠안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K5와 K7의 신차 돌풍으로 성장세를 걷고 있는 최근의 호조세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기아차 노조도 속도 조절을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조측은 "(가결은) 조합원이 냉정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면서도 "사측이 올해 임단협 교섭을 원만하게 풀기위한 고민속에서 교섭을 요청해온다면 언제든 교섭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사측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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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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