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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주택업자 '사면초가'.."양극화 심화"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또 중견 주택건설업체만 해당됐네요."(C등급 판정받은 건설사 관계자)


중견 주택건설사들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진행된 건설사 2차 구조조정에서도 중견 주택건설사들이 대거 포함된 탓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에 대한 부담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견 주택건설사들의 연쇄 부도로 전체 중견 건설사들의 전체 이미지가 더 나빠질 수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차 구조조정에서 C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중앙건설, 한일건설, 청구, 한라주택, 제일건설, 성우종합건설 등이다. D등급 건설사는 금광건업, 금광기업, 남진건설, 진성건설, 풍성건설, 대선건설, 성지건설 등 대다수가 주택사업 위주의 중견건설사로 이뤄졌다.


지난해 구조조정 대상도 경남기업, 대동종합건설, 동문건설, 롯데기공, 삼능건설, 삼호, 신일건업, 우림건설, 월드건설, 이수건설, 풍림산업(이상 C등급), 대주건설(D등급) 등 중견 건설사가 대다수였다.

이처럼 중견 주택건설사들이 대거 구조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공공수주에 이어 주택사업에서도 대형사들이 독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건축·재개발 수주전 등에서 조합원들이 재무구조가 탄탄한 대형사를 더욱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견 주택건설사 한 관계자는 "중견 주택건설사들이 대거 구조조정되면서 비교적 재무구조가 탄탄한 중견건설사 마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당장 재건축·재개발 수주에서 대형 건설사에 밀리고 있으며 분양 시장에서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사업에 편중된 중견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도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이 사업분산이 되지 않은 중견 건설사에 대해선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대출을 꺼릴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B등급을 받은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업체들은 지난해 구조조정 이후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웠다"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라고 하지만 주택사업만 하던 우리가 갑자기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도 없지 않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따라 이번에 B등급을 받은 주택 건설업체들도 당분간 '퇴출' 공포에 떨 가능성이 높다.


중견 주택건설사들이 대거 구조조정되면서 하도급 및 협력업체 도산도 이어질 수 있다. 회사 규모가 큰 대형 건설사보다는 중견 주택건설사로부터 공사 하도급을 받는 전문건설업체와 자재업체, 부품업체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시물레이션에 따르면 300대 건설사의 10%(30곳)가 워크아웃 또는 부도 처리 될 경우 3548개 협력사가 2조1600억원의 피해를 입고 이 가운데 1335개 하도급 업체가 연쇄부도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공공수주나 해외건설 부문으로 사업이 다각화된 대형 건설사의 경우 중견 건설사의 퇴출로 주택시장에서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민간 주택건설업체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중견 건설사들도 토목, 건축, 플랜트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견 주택건설사들의 구조조정으로 주택공급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워크아웃, 퇴출 기업이 대부분 주택사업을 위주로 한 회사들이어서 민간 주택공급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투자를 꺼리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수급 불안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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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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