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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경기만큼 뜨거웠던 응원전 이모저모


[아시아경제 현장 취재팀]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 여부가 달렸던 나이지리아전은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새벽 3시 30분에 시작한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광장을 비롯해 번화가와 대학 주변에는 많은 응원 인파가 눈에 띄었고 집에서 밤새 경기를 시청한 국민들도 다수였다. 대규모 거리응원이 벌어진 서울광장에는 22일 오후부터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해 경기 시간 즈음에는 약 6만여명의 시민이 응원을 펼쳤고, 코엑스 앞 영동대교 일대에도 수만여명의 시민이 몰려 1800여명의 안전요원이 투입됐다.


◆거리응원 '메카', 서울광장과 코엑스에서는
서울광장에는 600인치와 300인치 대형화면 3개가 설치됐고 경기 즈음에는 주변 도로가 모두 통제됐다. 파이낸스 센터 앞까지 빈틈없이 모여앉은 시민들은 맥주캔을 들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전반 12분, 나이지리아 선수가 선제골을 넣자 한순간 조용해졌던 광장은 이정수 선수의 동점골이 터진 순간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시민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16강 진출의 감격을 만끽했다.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 모인 붉은악마들도 역시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선릉에서 회사를 다닌다는 박진만(35)씨는 "이대로라면 16강도 문제없을 것 같다"며 승리를 기원했다. 방학을 맞아 응원에 나섰다는 이은주(19)씨는 "우리가 4강, 결승까지 갔으면 좋겠다"며 친구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다. 최길수(32)씨는 "바로 회사에 가야 하지만 기분은 좋다"며 "16강 경기 때도 꼭 나와서 함께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과 대학가도 "대한민국"
식당가와 술집들도 실내 스크린을 보며 응원하려는 손님들로 가득 찼다. 이날 거리에 대형TV와 탁자를 설치한 왕십리역 인근의 식당가에서는 인근 주민들이 모여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주민들은 우리 경기 내용은 물론 그리스와 경기를 치르는 아르헨티나의 득점 소식에도 함성을 질렀다. 이날 이곳에서 응원전을 펼친 이지윤(25)씨는 "나이지리아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올 때 정말 가슴이 철렁했다"며 "끝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지만 16강에 진출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가 주변에서는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모여 함께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16강 진출의 순간을 생중계로 보려고 고려대 근처 술집을 찾았다는 김태은(23·대학생)씨는 "첫 골을 허용했을 때 불안한 예감이 스치기도 했지만 동점골이 터졌을 때부터 뭔가 이길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결국 패널티킥으로 비기긴 했지만 기분은 이긴 거나 다름없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동현(25·대학생)씨 역시 "친구들과 함께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함께 보는 게 훨씬 재밌어 나왔다"며 "2002년에는 개최국이었기 때문에 원정 가서 16강에 진출한 이번에는 또다른 기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벽경기 사수 위해 묘안 짜낸 직장인들
직장인들은 새벽 3시 30분에 시작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미리 대비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경기 당일 월차를 냈다는 글부터 대규모 응원이 진행되는 서울광장 근처에 호텔을 잡거나 회사 근처 찜질방에서 밤을 새고 출근할 예정이라는 글까지 역사적 경기를 사수하기 위한 직장인들의 사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회사 전체가 일을 미루고 월드컵 응원에 나선 경우도 있었다. 인터넷 쇼핑몰 '지마켓'은 직원들이 경기를 보고 올 수 있도록 23일 오후 출근을 허락했다. 게임 퍼블리싱 업체 '써니파크'는 새벽경기를 대비해 밤샘 근무를 하고 직원 모두가 모여 함께 대표팀을 응원했다며 "경기가 치열한 접전이었던 만큼 모여서 응원하는 직원들의 열기도 뜨거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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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불을 환하게 밝힌 아파트촌
전국의 아파트 촌이 환하게 불을 밝힌 채 새벽을 맞았다. 원정 16강의 벽을 넘어선 우리의 축구대표팀은 이웃 간의 벽도 넘어서게 만들었다. 안양의 아파트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최모(68)씨는 "지난 아르헨티나전은 주차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주민들이 함께 응원했다"며 "이번은 새벽 경기라 자는 사람들을 배려해 개별 응원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새벽 경기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대문을 활짝 열고 이웃과 함께 응원전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회사원인 최현민(42)씨는 "지난번 아르헨티나 전을 함께 보며 친해진 이웃들과 함께 응원을 하기로 했다"며 "우리 아파트의 이웃이면 누구나 환영이라는 의미에서 문을 열어뒀다"고 밝혔다.

<현장취재팀>
박지성 기자 jiseong@
정재우 기자 jjw@
김수진 기자 sjkim@
성정은 기자 jeun@
이승종 기자 hanarum@
김유리 기자 yr61@
문소정 기자 moonsj@
김도형 기자 kuerte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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