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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침체.. 하반기 집값 하락전환 전망

건설산업硏,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서 지적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하반기 주택시장은 수요와 공급측면의 변수가 크게 작용하겠지만 시장침체로 가격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상 가능성과 금융규제 유지, 대세하락 논란 등으로 수요가 크게 위축된 채 공급증가와 입주물량 급증 등으로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 하락한다는 것이다. 이는 상반기 전세를 중심으로 한 가격 강세현상이 하락세로 전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이 2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2층 중회의실에서 연 '2010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허윤경 연구위원은 주택·부동산시장은 "수요위축에 비해 공급물량 감소가 쉽지 않아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가격이 하락한 2009년 3월 전저점 수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토지가격과 전세가격도 약보합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허 연구위원은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여러가지 변수 중 수요와 공급측면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는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 금융규제 유지, 대세하락 논란, 12월말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감면 종료 등으로 실수요자의 재고주택에 대한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공급측면에서는 국지적 공급과잉 지역의 미분양 해소 가능성이 크지 않고 보금자리물량 등을 감안할 때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대형 주택 위주의 미분양이 하반기에도 해소되지 못하고 보금자리주택과 민간 신규분양, 지난해 대비 8.1% 증가한 30만가구의 입주물량 등으로 공급지표와 달리 수요자 관점에서는 공급이 많다고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소형과 서울 입주물량은 예년보다 감소, 국지적으로는 수급불균형이 계속되며 불안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주택분양 물량은 2009년보다 3만가구 많은 25만가구 내외에 달하고 공공부문의 공급 증가 등으로 주택공급 목표인 40만가구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물량 비중은 지난해에 이어 40%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점쳤다.


이같은 여건에 따라 토지시장은 국지적 개발호재에 따른 가격변동성이 클 수 있으나 주택시장 하락세 영향을 받아 약보합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 전세가격은 입주물량 집중효과로 국지적·규모별 수급불균형은 존재, 약보합 정도의 하락을 예측했다. 서울의 중소형 주택은 보합 또는 상승세를 유지하지만 수도권 대형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주도할 것으로 봤다.


주택 매매시장도 수도권 가격하락이 확대되면서 전국 부동산 가격을 하락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저점 수준인 2009년 3월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허 연구위원은 "수요위축에 따른 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변했다"며 "수요자 입장에서 투자 리스크 및 거주 리스크가 크다면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주택건설업체에는 시장침체기에 맞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며 하락지역인 경기, 인천지역의 공급시기 조절과 물량조절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판매가능한 가격으로 할인, 판매율을 높여 부실을 최대한 줄여나가고 수도권 외곽 물량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공급시기를 조정하거나 물량조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출구전략 실행시 금융규제를 완화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감면 소멸에 앞서 다주택자에 대한 인식을 전환, 임대주택 공급자로서 처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금자리주택 공급기시와 물량을 조정하고 시장정상화를 위한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하는 것도 함께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올 국내 건설수주는 2009년 대비 1.4% 감소한 117조원에 달하고 해외에서는 중국, 인도 등 후발국 추격과 유럽, 일본 등 EPC 업체들의 공격적 수주활돌에도 불구, 올 700억달러 수주고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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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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