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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32강 각국 팬들의 부부젤라 찬반논쟁..결과는?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소음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속악기 부부젤라에 대한 찬반논쟁이 뜨겁다.


부부젤라란 원래 길이 1m 정도의 악기로 옆에서 코끼리가 울부짖는 소리에 해당하는 130~140데시벨의 소음을 내는데 이는 항공기 이륙 때보다 더 큰 소리가 나는 것도 있어 세계 각국 축구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각국 선수·심판들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부부젤라 사용 금지를 요청할 정도였으나 FIFA 측은 “부부젤라를 아프리카 전통 악기로 인정한다”며 사용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 MSNBC 계열의 축구 전문사이트 골닷컴은 최근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32강 각국 팬들을 대상으로 부부젤라 사용 찬반 설문조사를 벌여 눈길을 끈다. 슬로바키아와 북한 팬은 인터뷰가 이뤄지지 않아 제외돼 총 30개국 팬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조사는 설문에 응한 각 나라의 첫 번째 축구 팬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진행됐다. 통계적 가치나 신뢰도는 높지 않지만 흥미로 볼 만하다.

◆ 아프리카 4개국 등 11개국 "부부젤라를 허하라"


총 30개국 팬 중 11개국 팬이 부부젤라에 찬성했다. 찬성, 반대 어느쪽도 아닌 답도 있으니 예상보다 많은 편이다. 찬성에 표를 던진 팬들은 아프리카 지역 국가뿐 아니라 유럽, 남미 등 의외로 다양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물론이고 가나,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은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


남아공의 스티븐은 "부부젤라는 우리 문화와 역사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고, 나이지리아의 아모누는 "부부젤라를 놓고 왜 이리 난리인지 모르겠다. 나도 하나 있는데 아주 재미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스위스,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멕시코, 온두라스, 뉴질랜드 팬도 부부젤라를 지지했다. 멕시코의 하비에르는 "부부젤라는 남아공월드컵의 열기를 만드는 하나의 부분"이라고 말했고, 세르비아의 밀란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쁘진 않다. 새롭고 괜찮은 악기다"라고 전했다.


◆ 韓美日佛獨 등 11개국 "난 부부젤라, 반댈세"


부부젤라를 반대하는 나라도 만만치 않다. 통계로서의 가치는 없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흥미롭게도 부부젤라를 찬성하는 나라와 반대하는 나라의 수가 같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북미와 서유럽, 동아시아 국가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미국과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그리스, 칠레, 한국, 일본, 코트디부아르 등에서 온 팬들이 '반대' 표를 던졌다.


흥미로운 것은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 팬의 반응이다. 앙드레라 이름을 밝힌 팬은 "짜증나는 소리가 싫다"며 사용금지를 바란다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가 오랜 기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꽤 의미심장하다.


'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도 예외는 아니다. 르네라는 이름의 팬은 "그런 소리의 악기를 좋아한다는 점이 이해가 안 간다"며 고개를 저었고, 이탈리아의 마르코는 "부부젤라 때문에 경기장에서 아무것도 안 들린다. 이곳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금지됐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 '지나치지만 않으면 OK'도 8개국


이번 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적극적으로 반대의 뜻을 표하는 팬들보다 그렇지 않은 팬들이 더 많았다는 점이다. 찬성도 반대도 아닌 견해를 표한 팬들 중에서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축구 강국 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스페인, 덴마크, 호주, 알제리 등도 '경우에 따라 OK'라고 답했다.


우루과이의 아울렐리오는 "너무 많지만 않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고,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는 "응원이란 게 축구의 일부분인데 너무 시끄럽다고 금지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라고 견해를 피력했다.


칼이라는 이름의 덴마크인도 "누군가의 악기가 다른 사람에겐 짜증일 수도 있다"며 "나 역시 짜증이 나지만 금지를 요청하지는 않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파라과이의 루이는 "멀리서는 부부젤라 소리를 즐기지만 가까이서 들으면 너무 크다. 나라면 소리를 조금 작게 만들고 싶다"고 금지보다는 변형을 택했다.

고경석 기자 kave@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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