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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경영의 맞수'


[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경영의 맞수'
닛케이벤처 지음/ 권혁기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1만4500원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세계적 경제위기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유럽발 경제위기가 또 한 번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던 기업들도 이번 쓰나미에 운명을 달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첨단기술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인 동시에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 엄청난 변화에 적응하느냐 못 하느냐는 이제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욕구를 지닌 개별 소비자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전례 없이 증가한 최근의 비즈니스 환경은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이렇듯 총체적으로 진행되는 거대한 변화를 일컬어 리처드 플로리다는 ‘Great Reset’, 즉 거대한 재편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시대에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시대의 변화를 이끌 도전과 혁신 그리고 목표에 대한 진취적인 추진력을 갖춘 불굴의 ‘기업가정신’이다. 올 한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용어가 ‘기업가정신’인 것도 그 때문이다.


새로이 출간된 '경영의 맞수 ― 혁신의 천재 혼다 VS 경영의 신 마쓰시타'는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 위에서 맨주먹으로 창업해 당대 세계 최정상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전설적인 두 인물, 혼다의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郞)와 마쓰시타전기(현 파나소닉)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를 비교 분석하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가정신의 전형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경영의 맞수'는 일본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했던 최고경영자 혼다 소이치로와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진면목을 전격 비교하고 있다.


이들은 성격에서부터 창업, 경영철학, 인재육성, 기술관, 위기관리 전략 및 인생철학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였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삶에 몰입하여 세계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경영의 맞수'는 바로 이런 두 사람이 어떻게 다르고 또한 어떻게 같았는지를 8가지 범주에서 대비하여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혼다 소이치로가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른 사람, 다른 회사를 절대 모방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자체 기술을 개발하여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것으로 기술자적 신념이 배어 있었다. 그래서 혼다 기업은 기술 부분에 관한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잊지 않았다. 또한 연구조직이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 안에 있으면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기술연구소를 따로 독립시키기도 했다.


이에 반해 고노스케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여 장사가 되는 기술’을 찾는데 집중했다. 그래서 장래성이 높은 기술이 있다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기술제휴를 맺어 그 기술을 구입해 사용했다.


그는 ‘팔리는 기술’을 보는 안목을 길러 ‘Me-too 전략’(타사가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여 제품을 만들고 히트시키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이렇듯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면서도 이 책은 어느 하나가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소이치로와 고노스케의 차이점은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다는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는 ‘선택’의 내용으로 정리된다. 즉, 혼다식도 정답, 마쓰시타식도 정답인 것이다.


1973년 혼다와 마쓰시타전기의 직원 상호교류연수 프로그램에서 당시 마쓰시타전기 직원들은 혼다의 자유로운 사풍에 ‘혼다는 엉터리회사’라며 비웃었고, 혼다 직원들은 마쓰시타전기의 규칙적이고 정돈된 사풍에 ‘저렇게 숨 막히는 회사는 없을 것’이라며 혹평했다.


이 말을 들은 소이치로는 “혼다도 정답이고 마쓰시타도 정답이다. 방식은 몇 개라도 있을 수 있다”며 파안대소했다는 일화는 그 점을 정확히 대변해 주고 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서 각자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매진한 결과 세계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이러한 그들의 삶은 오늘을 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신념을 가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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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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