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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도 전에 '반MB' 선봉에 선 송영길…왜?

대북강경정책 거부 및 남북교류협력사업 재개 선언 등 현정부 정책 정면 반기...인천 지역 반응 엇갈려...차기주자 굳히려는 초반 포석이라는 분석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취임하기도 전부터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강하게 날을 세우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대북 정책이다.

이와 관련 송 당선자는 지난 16일 "남북 관계를 파탄으로 이끈 이명박 정권의 대북강경정책을 따를 수 없다"고 선언했다.


현 정권의 대북 정책은 실패한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의 대북 강경 정책을 이어받은 것으로, 결코 남북 간의 화해와 교류, 평화와 통일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송 당선자 측은 "민족문제인 남북 화해교류사업을 이명박 정권에게만 맡겨놓을 수 없다"며 "취임 즉시 남북화해와 교류, 평화와 통일의 전진기지 역할을 확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올해 남북교류협력사업 예산으로 책정된 20억 원을 활용해 북한의 영유아의료시설지원(3억 원)과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에 대한 자전거 지원(500대, 1억 원) 대북 교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해 정부를 더욱 압박했다.


송 당선자는 "지방정부에 내린 이런 남북교류사업 중단 지시를 즉각 철회하라"며 "이번 지방선거의 민심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실패한 대북 강경정책 등 국정운영 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꾸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오는 7월1일까지 남북교류사업 중단 지시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독자적인 남북교류사업에 즉각 착수할 것"을 천명하기도 했다.


송 당선자는 이와 함께 최근 인천시 자체 추진 중인 강화조력발전소 사업의 전면 중단에 이어 정부가 추진 중인 인천만조력발전소 사업도 못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 당선자는 지난 16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나는 선거 과정에서 강화조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공약한 바 있고, 강화발전이 중단되면 인천조력발전소 건설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송 당선자는 또 재래시장 살리기 등 서민경제를 위한 대형마트(SSM) 규제와 관련해서도 "국회가 관련 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며, 그 이전에라도 시와 군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독자적인 규제 조치 시행을 강력 시사하기도 했다.


이밖에 송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내 경인운하 사업 전면 재검토, 송도국제병원을 비롯한 영리 의료법인 설립 반대 등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반기를 드는 공약을 내세워왔고, 당선 이후에도 해당 공약의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이처럼 송 당선자가 취임도 하기 전부터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일이 계속되자 인천 지역에선 반이 엇갈리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반영한 것인 만큼 당연한 일이라는 호응과 정부와 대립해 좋을 것 없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송 당선자 측이 요즘 '대세'가 되고 있는 40대 세대교체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초반부터 '전력질주'에 나선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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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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