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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이 더 큰 M&A 속출

엔빅스.아로마소프트 등 잇단 인수합병.. 합병후 유동성리스크 가능성 주의해야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코스닥 일부 상장사들이 이종(異種)사업을 영위하는 자신보다 몸집이 큰 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 기업 가치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이지만 이 과정에서 대규모의 사채를 발행하는 등 자금 조달에서의 무리수 발생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1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대용량 저장치시스템 구축기업 엔빅스는 휴대폰 MP3 등에 쓰이는 메탈케이스 제조업체 원진산업의 지분 90%를 198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명노 엔빅스 대표는 "원진산업이 지난해 매출액 250억원을 달성한 메탈케이스 전문제조업체로 15년의 업력을 가진 회사"라며 자사의 스토리지(storage)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수사실을 발표한 후 주가는 전일 대비 14.39% 상승한 755원에 마감했다.

문제는 엔빅스가 원진산업 인수에 자기자본금 규모의 2배에 달하는 198억여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 이 회사의 시가총액도 150억원대에 불과하다.


엔빅스는 이미 자금 조달을 위한 다양한 액션을 취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빅스는 지난 4월6일 사옥매각을 통해 13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 확보에 이어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3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 14일에는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19억원 규모의 BW, 21일에는 10억원 규모 공모 전환사채(CB)를 각각 발행했다. 부동산 처분 및 사채발행을 통해 조달한 총 자금규모는 199여억원으로 인수예상금액과 비슷하다.


회사는 부동산 매각결정 당시 조달한 130억원으로 부채비율을 124%에서 70%로 낮추고 주력사업인 스토리지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올해는 재무구조 건전화에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매각 대금 대부분은 원진산업 인수에 쓰일 전망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엔빅스의 경우 인수합병대상인 원진산업의 인수 규모가 크게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합병후 유동성 리스크 가능성에 대해서는 투자시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며 "합병과정 조달한 자금 출처와 비용에 대한 꼼꼼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로마소프트 자신의 몸집보다 큰 M&A를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4일 게임업체 이프의 지분 50%를 380억원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기자본과 시가총액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아로마소프트에 대해 지난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게임 및 모바일 콘텐츠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하는 등 게임사업 진출을 위해 준비해오기는 했지만 이번 게임업체 인수의 경우 규모가 지나치게 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결국 아로마소프트는 지난달 18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 이어 지난 11일 240억원 규모의 구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같은 대규모 증자계획이 연이어 발표되자 주가 역시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아로마소프트가 지난 11일 장마감 후 운영자금 및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마련을 위해 24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틀 연속 주가는 하한가 가까이까지 밀리며 30%이상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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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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