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샀다 팔았다..메릴린치 의도는?

코스피200콜옵션 매도..외인 연속성 확인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전일 메릴린치 창구를 통해 국내 대형주에 대한 집중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외국계 자금 귀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날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메릴린치는 전일 하이닉스와 기아차, 현대차, 삼성전기, 삼성SDI, 현대모비스 등 국내증시 대표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메릴린치 창구를 통해 유입된 매수세가 유럽계 자금으로 추정된다면서 유럽계 자금의 귀환을 기대케 하기도 했다. 이것이 실제로 유럽계 자금인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국내 우량주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기대감을 안기기에는 충분했다.

지난 5월 외국인 매도세의 70% 이상이 유럽계 자금이었던데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최근 방어주 위주의 소극적인 매수세를 보여왔던 것을 감안하면 그것이 유럽계 자금인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 우량주를 매수함으로써 장기적인 시각에서 국내증시 상승에 베팅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오후 1시 현재 메릴린치 창구를 통한 현대차에 대한 매물이 무려 200억원에 달하며 순매도 최상위 창구로 기록된데다, 코스피200콜에 대한 매도세도 나타나고 있다.

수량 기준으로 보면 동부0101코스피200콜에 대한 매도 규모가 전체 중 다섯번째로 많은 수준. 물론 콜옵션 가격 자체가 워낙 낮은 수준인 만큼 금액 자체로 본다면 미미한 수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코스피200콜을 매도한다는 것 자체가 지수 하락에 베팅한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한 만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운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메릴린치 창구에서 파악되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일 국내증시에서 우량주를 매수했던 투자주체와 이날 콜옵션을 매도하는 주체가 서로 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편적으로 본다면 외국인들 역시 코스피 지수가 1700선 부근에서 저항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우량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장기적으로 지수 상승에 베팅했지만, 단기적으로는 1700선 부근에서의 저항을 예상해 헷지성 매도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며 "실제로 코스피 지수가 1700선 부근에서 번번이 부딪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외국인들 역시 1700선 안착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상승추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외국인들의 인식을 보여준 셈이다.


외국인들의 하루가 다르게 상반된 태도 변화에 대한 해석은 여러가지가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내놓는 의견은 외국인 매수에 대한 연속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루의 움직임만으로 상승에 베팅했거나 하락 베팅에 나섰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기 위한 환경 자체는 개선된 것이 사실이지만, 매수 연속성이 나타날지는 아직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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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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