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스위스 생명보험업체 취리히파이낸셜이 350억파운드 규모의 영국 사업부를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유는 과중한 세금.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타임스에 따르면 취리히파이낸셜은 영국 금융감독청(FSA)과 이전을 협의 중이며 몇 주 내로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취리히파이낸셜은 유럽지역 사업부를 더블린에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더블린에 있는 자동차 및 주택보험 사업부 외에 다른 사업부도 더블린으로 이전한다는 것. 영국 사업부는 지점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의 샤이어제약과 유나이티드비지니스미디어, 영국 광고대행업체 WPP 등이 이미 더블린으로 사업을 옮겼다. 영국 대형 보험업체 RSA는 재보험사업부를 아일랜드에 신설했으며, 세계 3위 보험중개업체 윌리스그룹은 최근 본사를 버뮤다에서 아일랜드로 옮겼다.
또한 타임스가 올 초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30개 대기업들 가운데 절반이 세금 문제와 관련, 사업 이전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들이 영국을 떠나 아일랜드로 향하는 이유는 영국의 높은 법인세 때문이다. 영국의 법인세는 28%로 아일랜드(10%)의 3배에 달한다.
기업들이 영국을 빠져나가자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법인세를 인하할 의중을 밝혔다. 세부 내용도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업 대표들은 영국 정부가 자본이득세(CGT)를 높일 계획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자회사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 영국의 세금을 적용받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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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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