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공원 특별 보호구' 18개소 신규 지정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다도해 흑산도 배낭기미 습지, 내장산 입암산성 습지 등 전국 중요 생물 서식지 18곳이 '국립공원 특별 보호구'로 새로 지정된다.

'국립공원 특별 보호구'로 지정되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며 보호시설 설치와 주기적인 생태계 변화관찰 등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이뤄진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자연자원조사와 연구, 모니터링한 결과 중요 생물 서식지로 확인된 13개 공원, 18개소를 '국립공원 특별 보호구'로 지정해 집중 관리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국립공원 특별 보호구'로 지정된 곳은 습지 4개소, 야생동물 서식지 4개소, 멸종위기식물 군락지 8개소, 계곡 2개소 등 18개소다. 이미 지정·관리되고 있는 곳까지 합하면 전국 19개 공원, 총 86개소에 이른다.

국립공원 특별 보호구는 멸종위기종 서식지와 고산 습지 등 중요 자연 자원의 훼손을 막기 위해 특별히 관리하는 지역이다.

특히 이번에 보호구로 새로 지정된 다도해 흑산도 배낭기미 습지는 우리나라 철새 이동경로의 중요한 중간 경유지로 멸종위기종 급인 흰꼬리수리를 포함해 170여종의 다양한 조류가 관찰된 지역이다.

또 내장산 입암산성 습지는 계곡상류의 분지지역에 형성된 산지 습지로 생태적 특징이 인정돼 보호가 필요한 지역이다. 월출산 도갑습지와 다도해 부황리 습지는 작은 규모지만 황조롱이, 끈끈이 주걱 등 멸종위기 종과 희귀 습지식물이 서식하는 지역이다.

계룡산 이끼도롱뇽은 그동안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005년에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돼 생물지리학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종이다. 이밖에 경주 둑중개(멸종위기종 2급), 오대산 산양(멸종위기종 1급) 서식지 등도 포함됐다.

또한 멸종위기식물이 집단으로 서식하는 지역도 보호구로 지정됐는데 덕유산 광릉요강꽃, 지리산과 주왕산의 가시오갈피, 오대산 산작약, 월악산 왕제비꽃, 변산반도 미선나무 군락지 등이다.

신용석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은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는 국가생물자원 보존을 위한 중요한 정책으로 우리나라 고유생물종의 멸종을 막고 나아가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것이므로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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