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책정=미분양' 인식 확산.. 주변시세보다 '낮게 더 낮게'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못 파느니 싸게라도 파는 게 낫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몸값 낮춘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분양가 인하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미분양 리스크를 떠안기 보다는 가격을 할인해서라도 분양 물량을 소화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분양가 인하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부터 경기도와 대전 등지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건설업계는 미분양이 양산되면 결국 유동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선은 분양률을 높여 자금흐름에 숨통을 틔워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 힐스테이트'의 분양가를 3.3㎡당 2900만∼3120만원 선으로 책정했다. 이는 인근의 반포 자이와 반포래미안퍼스트지보다 20% 저렴한 수준이다.
강남구 역삼동에서는 삼성물산이 '래미안 그레이튼2차'의 저층부 물량 중 전용 84㎡ 분양가를 9억6493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분양한 '래미안 그레이튼 1차'의 10억2550만원보다 6057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옛 고덕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단지인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 아이파크' 역시 분양가 할인에 나섰다. 고덕아이파크 83㎡형은 기존 분양가 6억2000만원보다 4700만원 할인된 5억7300만원에, 108㎡는 10% 저렴해진 7억6000만원에 선보이고 있다.
SK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에 위치한 'SK 수원 스카이뷰' 3498가구를 3.3㎡당 1150만원에 분양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평당 50~60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 인근에 위치한 '수원 장안 힐스테이트'의 분양가는 3.3㎡당 1227만원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입지뿐만 아니라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며 "애초 분양가 승인가격인 3.3㎡당 1167만원보다도 더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는 GS건설이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에 건설 중인 '유성 GS자이' 161㎡를 기존 분양가 6억원에서 2억원가량 낮춘 4억1000만원으로 재분양하고 있다. 계약금 5%, 중도금 60% 무이자대출 등의 조건도 내걸었다.
대림산업 역시 대전 동구 낭월동 '남대전 e편한세상'의 84㎡형 분양가를 기존시세 3.3㎡당 870만원보다 저렴한 580만∼620만원에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향후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들도 분양가 인하에 동참할 전망이다. 동아건설은 다음달 용산 원효로1가에 공급하는 '더 프라임' 559가구의 분양가를 3.3㎡당 평균 2200만원선에 책정할 계획이다. 이는 주변의 용산 파크자이의 3.3㎡당 2800만원보다 600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용산지역의 가격수준이 평당 3000만원선인데, 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률을 높일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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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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