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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자' 한가인의 맛깔스런 연기가 드라마를 살린다.


[아시아경제 황용희 박소연기자]SBS 수목드라마 '나쁜남자'에서 눈에 띄는 연기자가 한명 있다.


바로 배우 한가인이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재벌 후계자와의 결혼을 목표로 하고 있는 속물적인 목표와 순수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재인역을 연기했다. 그런데 그 연기가 매우 자연스럽고 현실적이란 평가다.

재인은 재벌남을 '낚기' 위해 일부러 커피를 쏟아버리고, 그의 집에 가서 '손빨래'를 한다. 재벌가 마나님 앞에서는 능력있고 '분수를 아는' 예의 바른 인물이고, 그 따님 앞에서는 더 없이 친절한 '좋은 언니'로 변한다. 밝고 쾌활하지만, 세상살이의 팍팍함을 알고 있는 속물적인 재인의 모습이 지극히 현실적으로면서도 표현해내기는 쉽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그는 무난히 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드라마 초반이어서 '좋다'는 평가를 내리기 쉽진 않지만 예전과는 상당히 달라진 느낌이다.


한 시청자는 "한가인이 연기하고 있는 재연 역은 아름다운 외모와 명문대 졸업장을 가졌지만 적당히 속물적이고 현실적인 캐릭터여서 마음에 든다. 어찌보면 요즘 여성들의 마음을 꿰뚫는 것 같아 솔직하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그간 한가인은 연기자라기 보다는 'CF스타'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큰 눈망울, 오똑한 코, 여신 같은 외모는 그에게서 연기자 이전에 '아름다운 여자'라는 타이틀이 더욱 잘 먹히게 했다.


그런가하면 전작인 '신입사원' '닥터깽' '마녀유희' 등에서는 드라마를 위한 만들어진 듯한 인위적인 캐릭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편안한 모습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불편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한가인은 '천사옷'이 아닌 현실에 '딱' 맞는 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는 적당히 속물적이고, 적당히 억지도 부린다. 그래서 때로는 귀엽고, 또 때로는 안쓰러운 면도 있다. 영락없는 우리 주변의 언니요, 동생이다. 사람 냄새나는 그래서 더욱 친근한 모습이 이번 작품에서 한가인의 임무다.


한가인은 "너무 오랜만에 욕심나는 작품이었고 내가 하고 싶었던 캐릭터라 욕심이 났다. 오랜만에 하는 것이라 걱정과 고민을 많이 했고 '잘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문재인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이 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앞으로 재인은 진짜 재벌남 태성(김재욱)과 '나쁜남자' 건욱(김남길)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가인은 더욱 깊어진 내면연기가 필수적이다.팬들도 잘해낼 것으로 믿고 있다. 새로워진 한가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황용희 기자 hee21@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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