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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장 노사분규? 우린 걱정 없어요"

국내 전자업체 이유 있는 '여유'..고임금에 복지혜택 좋아 이.퇴직율 최소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중국공장 노사분규요? 임금과 더불어 정신·문화적 교감을 가지면 크게 걱정 안해도 됩니다."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국내 전자업계가 아이폰 조립생산업체인 폭스콘과 혼다자동차 등의 노사분규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노사관리로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과 복지수준으로 지금까지 중국에서 노사분규를 겪어 본 적이 없고 이직률 역시 동종업계의 3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낮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중국투자 전략이 과거 저임금 생산공장설립에서 현지 소비시장을 공략을 위한 패키지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도 전자업계의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난징과 광저우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퇴직률이 불과 1∼2%대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생산가동율도 높아져 LG그룹이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한 올해 스킬경진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특히 현지 채용인들이 신뢰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조직문화 조성이 우선이라고 판단, 작년부터 가족초청행사, 리더와의 열린대화, 스트레스 관리프로그램 등 '중국에서 가장 즐거운 직장 만들기'를 중점 추진중이다.


난징시는 지난 2003년 지역발전에 기여한 LG의 공로를 인정해 LG의 디스플레이 복합단지 공식 지명과 진입로를 'LG산업원', 'LG로'로 명명할 정도다.


하이닉스의 중국 우씨 생산라인 직원들의 평균 이직률은 10% 안팎으로 업종평균의 3분의1에 불과하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급여수준이 상위에 속하기도 하지만 요가와 댄스 등 현지직원들의 동아리활동을 지원하고 기숙사나 체육관 운영, 무료 중식제공 등 복지수준에 대한 직원 만족도가 높다"며 "최근에는 한류 열풍을 타고 '한글배우기'반도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진출 후 노사분규를 겪은 바 없는 삼성전자도 상대적 고임금 뿐 아니라 직원들과의 정례적인 봉사활동, 자기개발 프로그램, 동아리활동 지원 등 현지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현지생산공장의 노사관리 성공에 이어 이들 대기업들의 현지진출 목표도 저임금 노동력 활용에서 소비시장 확대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중국정부의 투자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그리고 삼성전자는 장쑤성에 각각 4조원과 2조6000억원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단순조립라인이 아니라 여기에는 첨단부품과 장비들이 대거 투입된다. 기술유출이 우려될 수준이지만 일본, 대만 등에 선수를 뺏길 수 있고 이 투자를 통해 현지생산 제품의 중국내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정태수 연구원은 "과거 저임금 노동력에 기댄 중국 투자는 채산성과 경쟁력을 모두 잃었고 앞으로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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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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