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런 낙관론에서 회의론으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극도로 지쳐있는 투자심리를 북돋워줄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던 7일 뉴욕증시는 추가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25일 기록한 연저점 9774.48까지는 아니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S&P500 역시 마찬가지였다.
호재보다는 악재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친 투자심리를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장 후반 발표된 4월 소비자 신용은 블룸버그 예상치 20억달러 감소를 뒤집고 10억달러 증가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당초 20억달러 증가로 발표됐던 3월 소비자 신용이 54억달러 감소한 것에 주목했고 지수는 막판 급락으로 이틀 연속 저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소비자 신용이 3월보다 4월에 나아진만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었지만 시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던컨 윌리엄스의 제이 서스킨드 선임 부사장은 월가에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화두로 자리잡으면서 약세 심리가 만연해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특히 그는 미국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는 인식이 5월 고용지표 발표로 무너졌다는 점을 걱정했다.
서스킨드 부사장은 "2주 전만 해도 미국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 4일 고용지표 발표로 인해 최소한 경기 둔화 논쟁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용지표 발표를 계기로 조심스러운 낙관론이었던 시장 분위기가 회의론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고용지표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을 씻어줄 재료가 필요한 상황인데, 이번주는 전주에 비해 무척이나 한산한 주간이다. 사실상 이번주 11일 5월 소매판매 발표 전까지 경제지표상 시장에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상황이다. 주 후반까지 고용지표 충격의 여파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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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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