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하이닉스 쾌속질주..테마주도 대장주만 강세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상승장 주도주는 급락장에서도 강했다. 연초까지 상승장을 주도하던 IT와 자동차의 옐로칩, 하이닉스와 기아차의 선전이 눈부시다. 7일 헝가리발 악재와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라는 충격에 시장이 급락했지만 두 종목은 나란히 상승 반전, 주도주의 위용을 떨쳤다.
기아차는 7일 장중 3만3900원을 기록, 전날 기록했던 최고가 기록 3만2950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종가는 전날보다 950원(2.90%) 오른 3만3700원. 기아차는 2.75% 하락한 3만2200원으로 장을 시작, 유럽과 미국장의 급락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 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하지만 기아차의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장초반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다. 외국계 창구를 통해 20만주 이상 순매도되는 등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는 외국인의 매매행태는 여전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이 물량을 받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68만9640주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62만8830주를 순매수했다.
4월말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하이닉스는 주가만큼은 이달 들어 완연한 회복세다. 지난 1일 2.19% 하락마감 이후 3거래일째 상승세다. 지수가 급락한 전날 장에서도 250원(0.95%) 오른 2만66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여전히 100만주 이상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는 여전히 강했다.
이들의 선전은 LG전자 현대차 등 업종내 경쟁주식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 전날 LG전자는 3% 이상 급락했고, 현대차는 막판 상승반전하기는 했지만 강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이같은 차이는 역시 실적이다. 기아차는 'K5'로 신차효과의 화룡정점을 찍고 있고, 하이닉스는 전방산업인 PC산업의 호조와 해외경쟁사들과 치킨게임 승리로 확실한 턴어라운드 실적을 올리는 중이다. 상대적으로 LG전자는 2분기 실적부진을 겪고 있고, 현대차는 기아차의 약진에 주력차종의 판매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증권사들의 추천도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아차는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턴어라운드 속도가 빨라 밸류에이션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했다. 물론 '매수' 의견.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판매대수와 환율 전망치를 조정해 올해 매출액 추정치를 19조2405억원에서 21조4789억원으로, 영업이익 예상치를 1조73억원에서 1조4395억원으로 각각 11.6%와 38.8% 올렸다.
IBK투자증권은 반도체 업종에 대해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D램 현물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하이닉스 목표가는 3만9000원을 제시했다. 양호한 수요와 공급 차질로 D램 현물 가격이 성수기 수요를 반영하며 '섬머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날은 터키 원전 수주기대감으로 모건코리아와 비에이치아이 등 일부 원주테마주들이 시세를 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고 다른 테마주들은 하락하거나 오르더라도 강보합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하락하면서 주도주들중 일부만 움직이고, 테마주도 대장주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한 전문가는 "대장주는 오를 때 더 많이 오르고, 떨어질 때 덜 떨어진다. 반대로 후발주는 오를 때 덜 오르고, 떨어질 때 더 떨어진다"며 지금 시세를 내고 있는 종목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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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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