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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사 교육까지 받았던 황장엽 암살조..탈북자 신문에 들통

[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김: "어떤 임무도 할수 있는가 황장엽을 목을 따라면 따겠는가?"
동: "넷!"
김: "그럴줄 알았다. 빠른 시일내에 황의 친척으로 위장해서 침투하라"


'김'은 김영철 북한 정찰총국장(인민군 상장). '동'은 정찰국 공작원 동모(36). 지난해 11월 김 총국장은 동씨와 다른 정찰국 공작원 김모(36)를 불러 '황장엽을 자연사하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황가가 근래에 와서 수뇌부와 체제를 비난하는 도수가 지나치다"며 "민족의 반역자 황장엽을 처단하라"고 했다.

◆ 신분위장에만 2년 훈련=이들은 그 전부터 신분 위장 지시를 받고 함북의 광산에서 도광선 탐색 훈련, 자동소총, 권총, 단도 던지기, 격술(무술) 훈련을 받았다. 서해 바다에 나가서 잠수를 한 뒤 육지로 올라오는 일명 '승륙훈련'도 받고, 남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배웠다. 드라마 '바람의 노래' '야망의 전설' '바람의 노래'를 시청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안마사와 자동차 수리공 교육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사람으로 신분 위장만 6월~2년을 했기 때문에 본명을 물으면 1초간 고민하다가 답을 하는 습성이 생겼을 정도"라고 전했다.

남한 사회에 들어온 후의 상부 접선법도 세세히 정했다. 우선은 중국의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전화 연락에 차질이 생기면 미국과 중국도 아닌 3국의 전자우편으로 소식을 알리기로 했다. 휴대전화나 전자우편도 힘들 때는 중국이나 제3국으로 출국해서 북한 대사관을 찾아가서 당 비서관을 통해 연락키로 했다.


김은 '김XX'로 동은 황장엽의 9촌 친척 '황XX'로 위장했다. 이들이 체포된 후 '황장엽의 친척으로 위장하면 쉽게 들키지 않느냐?'는 의문이 일부 제기됐지만, "탈북자 사회에서 신임받기 쉽고 황씨에게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검찰은 분석했다. 황장엽의 망명 이후 8촌이내 친족은 상당부분 숙청된 상태여서 9촌으로 설정하는 세밀함도 보였다.


◆ "고정간첩망은 확인할 수 없어"=치밀한 준비를 마친 뒤 김은 올해 1월말, 동은 올해 2월초에 중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를 거쳐 남한 사회에 탈북자로 위장해 들어왔다. 따로 들어왔지만, 자신들의 상부선에 연락해 서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부의 조사를 마치고 서로 접선한 뒤에는 탈북자 동지회를 이용할 예정이었다. 황장엽이 자주 나오고, 참석에 별다른 제한이 없었던 탓이다. 황장엽의 소재가 파악되면 보고를 하고 추가 지령을 기다릴 생각이었다고 한다. 황씨는 '상품', 국정원은 '병원', 국정원에서의 탈북자 조사는 '퇴원', 살해명령은 '상품을 퇴송하라'고 표현하기로 정했다.


그러나 모든 계획은 합동신문센터에서 물거품이 됐다. '김'이 준비한 위장신분인 '김XX'의 학교 동기생 중에 탈북자가 있었고, 학교 현황, 교장의 인상착의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신문이 이어졌다. 수상쩍은 게 보이자 합동신문센터는 김XX의 고향 출신 탈북자와의 대질신문에다 거짓말 탐지기도 동원했다. 탐지기는 김이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국정원은 이들을 검찰에 송치하고, 서울중앙지검은 4일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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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국내 고정 간첩망과의 연계됐을 가능성을 수사를 했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잠입 과정에서 신분이 들통나면 남한 내 간첩망이 붕괴될 가능성을 우려해 안착한 후에 지령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과거 공작원들도 남파 시부터 접선방법을 알려주는 경우는 절대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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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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