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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총평]우려했던 수비는 'OK', 공격은 '글쎄'


[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마지막 모의고사도 끝났다. 이제 남은 테스트도 없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이라는 실전만이 남았다. ‘수험생’ 허정무호의 마지막 학습 과정 및 모의고사 최종 성적표는 어땠을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10일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해 월드컵 본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그리고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평가전(2-0 승)을 시작으로 일본(5월 24일·2-0 승), 벨라루스(5월 30일·0-1 패), 스페인(6월 4일·0-1 패) 순으로 최종 담금질을 가졌다. 4차례 평가전에서 거둔 성적은 2승 2패에 4득점 2실점이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안정된 수비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이후 한국의 가장 큰 문제로 중앙 수비가 꼽혔다. 지난 2월 동아시아축구연맹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0-3으로 크게 진 뒤 수비에 대한 비판 여론은 들끓었다. 확실한 중앙 수비 조합이 없으며 기존 선수들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게 주요 논쟁거리였다.

그러나 한국은 월드컵 본선 개막을 남겨놓고 치른 4차례 평가전에서 2골만 내줬다. 무실점 경기가 2차례였고 2골 이상 내준 경기는 없었다. 최근 월드컵 직전 평가전 성적 가운데 가장 견고한 수비였다. 1998년과 2002년에는 각각 4실점(경기당 평균 1실점)과 5실점(경기당 평균 1.67실점)을 했고 4년 전에는 4골(경기당 평균 1실점)을 내줬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마다 새로운 포백 수비 조합을 짰고 좀처럼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는 등 안정된 수비를 보였다. 김정우와 기성용, 김남일 등 수비형 미드필더의 수비 가담 및 커버 플레이도 상당히 잘 이뤄졌다. 벨라루스전에서 수비가 흔들렸지만 현지 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치른 경기였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그동안 한국은 유럽 등 외국에서 훈련 캠프를 차리고 치른 첫 평가전에서 제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다만 믿음직한 중앙수비수 곽태휘가 무릎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게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확실한 한방이 부족한 공격


한국은 에콰도르전과 일본전에서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로 매우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주장 박지성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와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였다. 이청용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변칙적인 침투를 펼치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기성용은 평가전을 치를수록 경기 감각을 되찾으며 조금씩 경기력이 나아졌다.


일본전을 통해 돌아 온 박주영도 기민하게 움직이며 수비 뒤로 파고들어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세계 최강 스페인전에서 2차례나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하는 등 위협적인 몸놀림을 보였다. 이동국도 부상하기 전인 에콰도르전에서 골문 앞에서 부지런하게 움직였고 이승렬은 조커로 투입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골 결정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무수히 많은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마무리에 문제를 보였다. 벨라루스전과 스페인전에서는 상대의 수비를 완벽히 무너뜨리지 못한 채 1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한 박지성의 빈자리가 컸다.


일부 공격 자원의 부진도 눈에 띄었다. 염기훈은 여러 차례 기회를 얻었으나 허감독이 믿었던 그의 왼발은 전혀 빛나지 못했다. 또 경험이 풍부한 안정환은 벨라루스전과 스페인전에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전혀 위협적인 몸놀림을 보이지 못했다.


스페인전에서 박지성을 대신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재성도 아쉬움을 남겼다. 김재성은 그라운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좀처럼 볼을 잡지 못했고 그나마 패스 전개도 매끄럽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를 골로 마무리를 지어주지 못한 결정력이 매우 아쉬웠다. 그래도 월드컵 본선에서는 부상에서 회복돼 돌아 올 이동국과 박지성의 합류하는 만큼 평가전 때보다는 더 날카로운 공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철 기자 rok1954@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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