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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평가전]잘 싸운 '허정무호', 희망을 보다


[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허정무호가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잘 싸웠다.


한국은 4일(한국시간) 오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노이 슈타디온에서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40분 헤수스 나바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패했지만 세계 최강 스페인을 상대로 크게 밀리지 않았으며 최종 모의고사 징크스를 나름대로 털어냈다는 데 의의를 둬야 한다. 한국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그리 좋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프랑스를 몰아 붙이며 아쉽게 2-2로 졌던 2002년을 제외하고 1998년 중국과 1-1로 비겼으며 4년 전에는 가나에게 1-3으로 완패했다. 중국전과 가나전 모두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위협적인 공격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다.


■무적함대의 막강 화력을 잠재우다

한국의 마지막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이자 유로 2008 우승팀 스페인. 최근 치른 10번의 A매치를 모두 승리했다. 그런 팀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펼쳤다.


물론 스페인의 전력은 100%가 아니었다. 지난달 30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선발로 뛰었던 다비드 비야, 다비드 실바, 샤비, 샤비 알론소, 이케르 카시야스, 카를레스 푸욜 등 주축 선수들을 한국전에서 대거 제외했다. 그러나 스페인은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가 크지 안핟. 세스크 파브레가스, 세르히오 라모스, 헤수스 나바스, 후안 마타 등 빅리그에서 뛰는 스타플레이어가 한국전에 나섰다. 그리고 대충 뛰지 않는 등 승리를 따기 위해 악착같이 뛰었다.


스페인의 강점은 미드필드. 짧은 패스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며 공격을 전개한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벨라루스전에서 상대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에 미드필더들이 우왕좌왕하며 패스 미스를 남발하는 등 부진했고 이에 수비까지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스페인의 위협적인 공격을 잘 막아냈다.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볼 점유율을 상대에게 내주돼 수비 지역에 숫자를 많이 두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스페인의 패스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포백 수비는 간간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쓰면서 스페인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페르난도 요렌테의 머리를 향한 스페인의 고공 플레이도 1개의 유효 슈팅을 허용하지 않는 등 효과적으로 막았다. 나바스와 세르히오 라모스의 오른 측면 공격 비율이 상당히 많았지만 이 크로스가 스페인 공격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스페인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후반 13분 다비드 비야, 페드로, 샤비 알론소, 샤비 에르난데스, 다비드 실바를 잇달아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으나 몸을 아까지 않은 한국 수비진을 제대로 뚫지 못했다.


역습, 시간이 지날수록 빛났다


한국은 전반적으로 수비에 치중하면서 스페인의 공격을 차단하면 최전방의 이청용, 박주영을 활용한 빠른 역습으로 맞받아쳤다.


그러나 경기 초반 전반 12분 김정우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간 걸 제외하곤 이렇다 할 공격 상황을 만들어가지 못했다. 미드필드에서 역습 상황에서 패스 미스가 잦는 등 공격수에게 원활한 볼 배급을 해주지 못했다. 또 약속된 플레이도 실정됐다.


그러나 전반 막판부터 스페인 수비를 조금씩 공략하기 시작했다. 전반 45분 박주영이 이청용과 2대1 패스로 스페인 수비 뒤로 기민하게 파고들며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으나 골키퍼 호세 레이나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박주영이 다시 한번 수비 뒤로 빠르게 쇄도하며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발등에 제대로 맞지 않았다.


또한 후반 21분 기성용의 벼락 같은 중거리 슈팅이 골문 앞에 있던 박주영의 머리를 맞고 나오는 등 다소 골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스페인의 수비를 위협하는 등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로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이상철 기자 rok1954@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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