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우리 정부가 3일 러시아 정부에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모스크바를 방문한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러시아 외무부 영빈관에서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부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을 만나 이런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 본부장은 이날 한국 특파원들에게 "천안함 사건을 안보리에 회부할 것임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 전문가팀의 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안보리 회부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또 이날 북한의 천안함 공격이 잘못임을 지적함과 동시에 이런 무력 도발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안보리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 안보리 대응 여부를 놓고 중립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로다브킨 차관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러시아 전문가팀의 조사가 마무리되면 공격 주체가 확실해 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최근의 한반도 긴장 상황에 대해 우려한다. 무엇보다 한반도 안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크렘린궁 알렉산더홀에서 이윤호 주러 한국 대사를 포함한 8개국 주러 대사들의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해 한국과의 우호 관계 증진을 다짐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부가 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하고 전문가팀을 보내준 데 대해 한국 정부를 대신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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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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