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단계 지나 오산누읍 국민임대단지에.. 급탕비 연 8500만원 절감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를 공급, 아파트단지의 급탕비를 절감할 수 있는 태양열 시스템이 공공 아파트에 본격 적용된다.
3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내 최초로 태양열을 이용,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내 주택에 온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본격 적용한다고 밝혔다.
태양열시스템 적용 단지는 1179가구 규모의 오산누읍지구 국민임대아파트. 지난 5월27일부터 입주에 들어간 이 단지의 각 동 옥상에는 태양열 집열기 1700㎡가 설치돼 태양열로 가열된 온수가 각 가구에 공급된다.
이에따라 각 가구별 부과되는 급탕비를 월평균 6000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지 전체로는 연간 85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LH는 태양열을 활용, 화석연료(LNG) 사용을 줄임으로써 연간 290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감소시킬 것이라며 이는 소나무 2만4000 그루를 심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아파트 단지에 적용한 태양열 시스템은 정부예산과 LH 자체 자금을 투입,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LH는 2001년 광주화정지구 아파트의 실험용 태양열 시스템 설치를 시작으로 성남판교 B2-1블록 연립주택과 전국 주택단지의 부대복리시설 21개소에 태양열 급탕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로 소규모 시설이 아닌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태양열 시스템을 적용하게 된 것이다.
LH는 이번 태양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신에너지원을 아파트에 적용하는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LH는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 아파트에 공급하는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2009년까지 2만2628가구에 3874kW 규모 공급했으며 올해는 1만454가구에 1485kW 규모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열 및 연료전지를 적용하는 시범사업도 계획 중이다.
LH 미래전략처 황종철 처장은 "태양열 시스템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주로 단독주택 등에 적용됐으며 아파트에 대규모로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제 LH에서 선도적으로 아파트에도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적극 적용해 녹색기술 발전과 함께 입주민들에게 녹색기술로 인한 에너지 절감 혜택이 직접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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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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