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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은 아프리카 '경제 축제'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계기로 아프리카 경제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월드컵이 스포츠 축제로 그치지 않고 아프리카 대륙의 투자 유치 및 교역을 확대, 잠재된 성장 저력을 가시화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아프리카 성장 주축은 아시아 = 30일(현지시간) 텔레그라프는 11일간의 월드컵을 계기로 남아공이 투자와 교역의 플랫폼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가나와 나이지리아 등 원자재가 풍부한 국가에 이어 남아공이 아프리카의 성장 동력으로 새롭게 각광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성장의 동력은 중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다. 지금까지 유럽이 아프리카의 핵심 교역 상대로 자리잡으면서 남-북 구도의 성장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실제로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서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중국은 인프라에 이어 농업과 제조업까지 아프리카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도와 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 국가도 적극적이기는 마찬가지.


전문가들은 또 아프리카가 개별 국가를 중심으로 한 성장이 아니라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이 하나의 강력한 이머징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 최고경영자(CEO)는 "아프리카의 주요 투자 및 교역 대상이 과거 서양의 선진국에서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가 집중적인 투자에 나섰고, 아프리카 국가 역시 대중 수출을 늘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원자재에서 제조·금융·소비 시장으로 =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 영역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과거 원자재 공급원으로 여겨졌던 아프리카 대륙이 점차 제조업과 금융 및 소비 시장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 농업도 아프리카 대륙에서 새롭게 각광받는 산업 중 하나다.


지금까지 원유와 철광석, 금, 구리 등 원자재 개발과 인프라 투자에 제한됐던 중국의 투자가 제조업과 농업으로 확대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달 중국은 남아공에 2년동안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중국의 차이나아프리카디벨롭먼트펀드(CADF)와 지동개발그룹은 1억3600만파운드를 투입, 시멘트 공장을 건설한다. 앞서 지난 2007년 10월 중국 공상은행은 남아공 최대 은행 스탠더드은행에 37억파운드를 투자했다. 또한 지난달 중국 FAW 자동차는 남아공에 1억파운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중국의 남아공 투자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에 아프리카의 농업과 제조업 부문에 투자를 늘릴 것을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에는 투자할 분야가 광범위하다"며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에 집중돼왔던 투자 영역을 농업과 제조업으로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의 아프리카 수출 규모는 지난해에 6% 감소했던 것이 올 1~4월 동안 지난해 동기 대비 22%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 중국의 아프리카 수입이 22% 줄어들었던 것에 반해 올 첫 4개월동안 아프리카로부터의 수입이 160% 급증했다. 현재 아프리카는 중국 전체 수출의 4%, 수입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올해 말까지 14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아프리카는 중국의 전체 해외 투자 규모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영 기업들은 아프리카의 광산, 석유, 인프라 프로젝트에 주로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 브릭스와 어깨 나란히 = 2008년까지만 해도 아프리카 경제가 미국발 금융위기에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금융업계 전문가는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이 오히려 금융위기를 틈타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일부 상품 가격이 하락했지만 곧 상승세를 회복했고, 그밖에 직접적인 타격은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샌즈 CEO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브라질의 20년전과 비슷한 경제적 상황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글로벌 경제에서 큰 역할을 차지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남아공,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등이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편입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보았다.


또한 “월드컵은 전 세계가 아프리카를 다시 보게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남아공 뿐 아니라 다른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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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아프리카 경제가 올해 4%, 내년에 5.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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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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