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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번 주 눈에 띈 점은?

1530선 추락한 후 1630선 터치..막판 외인 순매수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전약후강 장세가 뚜렷했던 한 주였다. 주 초반 1530선까지 위협받았던 코스피 지수는 주 후반 한 때 1630선을 회복하는 등 빠른 복원력을 보였다.


유럽국가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주가가 빠지고,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 뚜렷했다.

국내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 역시 이번 주 10거래일만에 매수 우위로 방향을 틀었고, 증시 소방수인 연기금이 강한 저가 매수세를 보인 점 역시 두드러졌다.



◇유럽 행보에 증시 울고 웃고

글로벌 주식시장을 뒤흔든 악재 중 하나는 스페인 저축은행의 부실 문제였다.
지난 23일 스페인 중앙은행이 카톨릭계 재단의 부실 저축은행을 국유화하기로 한 데 이어 25일에도 부실 저축은행 4곳이 합병계획을 발표하는 등 금융권의 부실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


체력이 약한 금융권이 합병을 시도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국유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된데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스페인에 고스란히 전해진 가운데 경제적 규모가 큰 스페인의 재정위기는 유럽경제 전체를 뒤흔들 것이라는 인식으로 연결되면서 유로화 폭락 및 글로벌 증시 충격으로 이어진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오보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또한번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26일(현지시각) 미 다우지수는 1만선을 무너뜨리며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만선을 밑돈 것은 2월 초 이후 처음이다. 악재가 됐던 것은 중국정부가 유로존 채권 보유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FT의 기사 내용이었다. 이것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비관론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던 것.


하지만 이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중국 외환관리국(SAFE)이 27일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FT 보도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데다, 중국투자공사(CIC) 역시 유럽투자 비중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전날 악재를 말끔히 씻어냈다.


이에 따라 유럽 및 미 증시는 저가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빠른 진정을 이끌어냈다.


◇北 리스크도 빠르게 진정


코스피 지수가 1530대까지 빠지는 등 국내증시를 패닉 상태로 몰아넣은 주범은 유럽이 아닌 북한이었다.


25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뒤흔들리기 시작한 것. 거의 유일한 매수주체였던 개인 투자자들이 북한 리스크로 인해 매수 규모를 빠르게 줄여나간 것이 국내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은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기회가 됐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빠진 주가는 빠른 시간내에 회복된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던 것. 특히 증시 소방수인 연기금은 이날 2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면서 강한 순매수세를 보였는데, 이는 지난 2008년 10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직후 최대 규모의 매수세였다.


연기금까지 나서자 그간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은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28일에도 북한 관련 루머가 시장에 돌면서 견조하던 주식시장이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단 10분만에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는 등 주가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인식이 뚜렷했다.


◇외인 열흘만에 매수..수급개선 조짐 보인다


이번 주 눈에 띈 움직임 중 하나는 외국인의 시각 변화였다. 5월 이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6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지독한 매도공세를 펼쳐왔지만 주 후반에는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28일 장중 내내 매도 우위를 지속하더니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 매수 우위로 방향을 틀었다.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얼어붙었던 외국인의 마음이 다소 돌아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주 후반 프로그램 매물이 상당규모 출회됐지만, 기관은 매수 우위를 유지하거나 혹은 약한 매도세를 보여 기관의 실질적인 매수 규모가 상당했음을 보여줬다. 최근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펀드 유입이 이어진 것이 투신권의 매수세를 살아나게 했고, 저평가된 증시가 연기금의 매수세를 끌어당긴 것으로 해석되며 이같은 움직임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한주만에 재차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1589.83으로 장을 출발해 1622.78로 거래를 마감, 한 주간의 상승률이 1.41%를 기록했다. 장중 최저점은 1532.68, 최고점은 1630.18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한주간 총 1조15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으며 하루 평균 매도 금액은 2300억원 수준이다. 기관은 총 92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으며, 하루 약 18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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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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