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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얼, 든든한 파트너 업고 '대반격'

유통·AS망 국내업체와 손잡고 신제품 발표회
글로벌 이미지 강화 초점…오프라인 매장 확대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한국 시장에서 권토중래하던 중국의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Haier)이 연간 매출 20조원(한화 기준)을 돌파한 '괴물'이 돼서 돌아왔다. 7년 전 낮은 가격을 무기로 한국 공략에 나섰지만 처참하게 참패했던 하이얼은 이번엔 유통망과 애프터서비스(AS)망을 확보, 든든한 파트너들과 함께 본격적인 한국 공략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8일 하이얼코리아 및 업계에 따르면 하이얼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신제품 LCD TV 발표회를 가졌다. 지난 2004년 한국에 진출한 하이얼은 LCD TV, 노트북, 에어컨 등을 잇달아 내놓고 용산에 직영 AS센터를 개설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한 채 부실한 AS 등이 부각되며 절치부심, 5년여만에 대규모 발표회를 열게 된 것이다.


하이얼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부진했던 게 사실이지만 이번 신제품 발표와 함께 한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펴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하이얼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강화시킬 계획이고 TV 이외에도 에어컨,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잇달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하이얼은 국내에서 하청업체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저가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진입했지만 오히려 '싸구려'라는 소비자들의 반응에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한 채 일부 에어컨, TV 정도만 판매됐을 뿐이다. 지난 2008년 매출액은 고작 64억원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해외에서 하이얼의 위상은 전혀 상반된다. 하이얼은 중국 내에서 8년 연속 매출액 1위를 기록 중인 가전사이며 지난해 전 세계 매출액은 한화로 약 20조3200억원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 중 하나다.


올 1월 있었던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0'에서는 3D TV를 출시하기도 했고,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4대 가전 외에도 노트북, 프로젝터 등 IT 기기는 물론 와인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고급 가전까지도 잇달아 출시한 대표적인 글로벌 가전사로 평가받고 있다.


하이얼은 과거의 실패를 발판 삼아 이번에는 든든한 파트너들과 함께 철저하게 준비했다. 약점으로 부각됐던 유통망과 AS망 문제를 국내 파트너십으로 해결했다. 온라인 매장에서 겨우 판매를 이어가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홈플러스와 손을 맞잡고 오프 매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27일부터 하이얼의 2010년형 22인치 신제품 LCD TV(HD급)를 전국 115개 매장에서 29만원에 출시했다. 이 모델은 전 세계 160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하이얼은 이 제품의 판매 상황을 지켜본 뒤 다른 대형 가전도 잇달아 내놓고 오프라인 매장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후 서비스 문제도 해결했다. 한때 국내 3대 가전사로 평가받던 대우일렉트로닉스의 AS망을 활용키로 한 것. 대우일렉은 현재 전국에 50여곳의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있고 30여년 이상의 노하우가 쌓여 있어 대부분의 제품 수리가 가능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아직 하이얼이 고급 제품, 고급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어 크게 우려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저가 공세를 펼 경우 중소기업 제품이나 보급형 라인에서는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내심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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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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