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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DNA]기술혁신 신념, 글로벌 대한전선으로

재계 100년-미래경영 3.0
창업주 DNA서 찾는다
<12>대한전선 설경동 회장②


신제품 개발현장엔 늘 직원과 함께 참여 일정
설원량 2대회장 취임 직원 1만명 대기업 일궈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대한전선 창업주인 인송(仁松) 설경동 회장이 조선전선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조선전선의 공장 설비는 실로 초라한 모습이었다.

경기도 시흥에 자리한 전선공장에서는 고무절연 면피복 2종선과 4종선과 나동선 등 생산되는 제품이 소수에 그쳤고, 생산설비는 일제 말기에 일본인들이 들여온 기계가 전부였다. 인송이 인수하기 전 생산량은 연간 536t 수준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인송이 전선 사업에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공장내 기술자도 많지 않았다. 인송은 "인수당시 자신을 포함한 대한전선의 경영진은 전선기술에 대한 문외한에 가까웠다"고 회고했다.

부족한 기술을 극복하기 위해 인송은 각처에서 자금을 끌어왔고, 동시에 엔지니어도 양성했다. 인송은 발 빠르게 움직여 1955년도 UN한국재건단의 자금 50만달러를 배정받아 기계 설비를 보수하고 전선제조설비를 구입했다. 1957년에는 기계 설비 도입을 위한 미국 국제협력국(ICA) 시설원자자금 55만달러 중 일부를 유치해 다시 한 번 시설 확충을 단행했다. 동시에 독일 기술자를 초청해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적극적인 자금유치와 연구개발을 통해 인수직후 60명 수준이던 정식공원이 58년에 100명이 넘어섰고, 수직형 성연기, 압연기 등 기계설비도 크게 확충시켰다.


이에 따라 생산되는 제품의 종류도 크게 늘리고 생산량도 확대시켰다. 1958년에는 나단선 322t, 나연선 2600kg, 2종단선 61만4000m, 2종연선 32만4000m, 면권선 1500kg, 4종선 33만6000m, PVC선 70만6500m 등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했다. 1958년 매출만 7억1628만환으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게 된다. 생산된 전선제품은 경전(京電)ㆍ남전(南電) 및 남전 부산지점과 교통부, 체신부 등에 주로 공급하면 사업을 본궤도 안착했다.


이후에도 인송은 현장에서 기술자들과 함께 움직이며 기술혁신과 품질향상 노력을 경주했다. 인송은 신제품 개발 현장에서 늘 기술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정열을 쏟았고, 개발을 시작한 사업은 반드시 성공시키는 강인한 집념을 보였다. 단거리 케이블로 주로 이용되는 세심 동축 케이블 개발 과정에서도 그의 강한 추진력과 집념으로 계획기간을 단축해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어냈다.


인송의 뒤를 이은 설원량 2대 회장은 1967년 6월 총무부장으로 취임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인송의 뜻을 잘 알고 있던 설원량 2대회장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혹독한 경영자 수업 과정을 묵묵히 수행하며 창업정신과 경영철학을 체득했다.


1972년 인송이 건강 문제로 퇴임하면서 설원량 회장이 대한전선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대한전선의 사업 영역을 가전에서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확장시켰다. 설원량 회장은 '원칙에 충실한 정도경영과 고객과 주주, 사회에 대한 책임경영'을 모토로 대한전선을 경영했고, 1970년대 중반 대한전선은 10개 공장에 1만 명의 직원이 종사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가전 사업을 대우에 매각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대한전선은 탄탄한 재무구조와 전문성을 갖춘 전선 전문기업으로 다시 태어났고, 글로벌 전선시장에서 명성을 떨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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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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