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10만원도 깨졌다. 지금은 사야할까?"
삼성생명이 연일 신저가다. 12일 상장 후 단 이틀을 제외하고 줄곧 하락하더니 25일엔 10만원선까지 깨졌다. 이날 삼성생명은 장중9만5500원까지 하락, 3일째 신저가 기록을 새로 썼다. 상장 첫날 24조원을 넘기도 했던 시가총액은 20조원도 무너졌다. 상장 직후 바로 4위까지 올랐던 시총 순위는 6위로 밀렸다.
공모가 11만원에 20조원이 넘게 몰렸던 자금은 막상 주가가 공모가를 깨자 주춤하는 모습이다. 공모가 위에서 꾸준히 차익실현을 했던 외국인은 매수가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팔고 있는데 기관의 매수세는 외국인의 물량을 1/4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12일 상장 후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738만여주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기관의 순매수 물량은 164만여주에 불과했다. 이날도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도 물량은 그치지 않고 있다. 오전 9시51분 현재 제이피모건 등을 통해 6만3000주 이상 순매도 물량이 나온 상태다.
11만원에도 사지 못해 안달이던 주식이 10만원이 깨졌는데도 매수를 망설이는 이유는 뭘까. 당초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생명 수요예측 결과, 적정가를 10만5000원으로 분석했는데 수요예측 경쟁이 치열해지며 희망공모가 상단인 11만원으로 공모가 결정됐다. 10만5000원이면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게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생각이었던 것.
하지만 남유럽 위기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으며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적극적인 저가매수 전략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한 기관투자가는 "10만5000원 아래에서는 매수한다는 쪽이 많았는데 장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좀더 기다려 보자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귀뜸했다.
장 급락으로 다른 낙폭과대 우량주가 넘쳐나는 것도 삼성생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요인이라고도 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메리트가 있는 가격대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상대적으로 먹을 게 적은 종목에 미리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전필수 기자 philsu@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