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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기]부활 채제민② 이래뵈도 강변가요제 스타야.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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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기]부활 채제민② 이래뵈도 강변가요제 스타야. 스타! 1987년 채제민(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하철역 안에서 티삼스 멤버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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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1980년대 MBC강변가요제는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J에게', '젊음의 노트', '담다디'…. 상을 거머쥔 노래들은 모두 그 해 최고의 곡으로 떠올랐다.

1987년은 동상을 받은 티삼스의 '매일 매일 기다려'도 그랬다. 당시는 드물었던 헤비메탈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것은 채제민이 드럼을 잡은 뒤 처음 맛본 달콤함이었다.


"모든 걸 다 이뤘다고 생각될 정도로 기뻤다. 그간 노력을 모두 보상받는 듯 했다."

드럼을 접한 건 운명 같았다. 드럼을 연주하던 친구가 직업군인으로 입대하며 자리를 메워줄 것을 부탁했다. 기타와 드럼을 치며 노래하는 형들이 부러웠던 그는 얼떨결에 드럼스틱을 쥐었다. 복싱을 포기하고 만난 악기는 채제민에게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운동을 그만두고 삶의 흥미를 잃은 상태였다. 그래서 드럼의 매력에 단번에 빠질 수 있었다."


환경은 열악했다. 연습시간은 제한됐고 선생님은 없었다. 주어진 시간 내 독학이 불가피했다. 채제민은 정공법을 택했다. 운동했을 때와 같이 무작정 덤벼들었다. 해가 져도 끝까지 남아 연습을 강행했다. 이 때문에 집에 가는 마지막 버스를 잡으려고 늘 정류장까지 전력질주를 해야 했다.


"한 번 리듬에 취하면 시계를 확인할 틈이 없었다. 집까지 걸어가는 일이 빈번했지만 그 때 노력 덕에 지금의 실력을 갖출 수 있었다."


드럼 연주는 대학 입학 뒤에도 계속됐다. 그는 인하공업전문대학 토목학과에 입학했다. 토목에는 관심이 없었다. 학교를 택한 건 순전히 교내 헤비메탈 밴드 티삼스에 들어가기 위해서였다.


"쑥스러운 고백인데, 토목 관련 서적을 본 적이 없다. 수업보다 동아리방에서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멤버들 모두 그러했다."


티삼스는 강변가요제를 계기로 인천을 대표하는 록그룹으로 떠올랐다. 채제민을 포함한 멤버들은 인기스타로 발돋움했다. 공연은 늘 대성황을 이뤘다. 여성 팬클럽이 생겼을 정도였다.


"당시 최고 인기를 누리던 부활과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부활 멤버가 될 줄 상상할 수 없었는데(웃음)."


떠오른 위상은 가족들의 시선도 바꾸어놓았다. 음악을 반대했던 어머니는 곗돈으로 드럼을 선물했다.


"내 꿈을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 너무 기뻤다. 무거운 드럼통을 이고 다녀야하는 고충이 생겼지만(웃음)."


인기를 얻은 티삼스는 많은 음반사들의 표적이 됐다. 장고 끝에 아시아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고 6개월 합숙에 들어갔다. 강변가요제에서 얻은 인기로 회사의 기대치는 상당했다. 소속 가수들 가운데 녹음실 사용은 늘 1순위였다.


그러나 1988년 발표한 첫 번째 앨범의 반응은 실망스러웠다. 앨범 판매는 부진했고 방송국에서조차 불러주지 않았다. 지방공연을 전전하는데 그친 멤버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경제적 소득마저 부진하자 팀은 자연스럽게 해체에 이르렀다.


뿔뿔이 흩어진 티삼스 멤버들. 무대에서의 공연은 추억이 됐지만 우정은 아직도 그대로다. 가끔 술자리를 갖으며 추억을 회상한다. 보컬 김화수는 솔로가수로 데뷔했지만 소속사와의 갈등을 빚은 뒤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기타 신승호는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고 리더였던 조성욱은 저작권협회에서 일하며 음악학원을 운영한다. 오르간 안정모는 인터넷 사이트 스쿨뮤직 운영자로 채제민과 사업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인기몰이 실패로 해체됐지만 오래도록 우정을 나누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함께 공연도 갖고 싶다.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노래 하나쯤은 남겼으니까."


[스타일기]부활 채제민② 이래뵈도 강변가요제 스타야. 스타! 대학 재학 시절 채제민(왼쪽)이 친구들과 작업실에서 기념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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