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오픈 우승으로 본격적인 '상금왕 경쟁', 긍정적인 마인드가 우승의 동력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모든 것이 다 멘탈의 문제였어요."
배상문(24)이 23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끝난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 우승 직후 "시즌 초반 성적이 안 나서 한동안 고민을 거듭했는데 기술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서 "결국 마음의 부담을 이기지 못해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배상문은 이어 "이번 대회는 특히 우승을 놓치면 상금왕 3연패가 사실상 어려워져 독기를 품고 임했다"고 덧붙였다.
배상문은 7번홀과 13번홀 등을 '승부처'로 꼽으면서 "7번홀에서 극적으로 동타가 됐고, 13번홀에서는 (김대현이) 이글을 한 상황에서 분위기가 반전 될 수도 있는 버디퍼트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악천후로 더욱 인내심이 필요한 날이었다"는 배상문은 "긍정적인 마인드가 좋게 작용했고, (대현이가) 많이 흔들려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빅매치에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규모가 클수록 더 각오를 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4일 내내 동반플레이를 펼친 최경주(40)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최프로님이 초청해주셔서 미국으로 건너가 벙커샷 연습을 엄청나게 했다"는 배상문은 "일상생황 등 골프외적인 면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올 시즌 초반 부진할 때는 전화 통화를 통해 여러가지 가르침을 받았다"고 했다.
배상문은 이날 저녁 곧바로 일본 사이타마로 건너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두번째 메이저' US오픈 예선전에 도전한다. 배상문은 "지난해도 예선을 통해 본선에 나갔는데 올해는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면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대회까지 치르고 돌아올 계획"이라고 일정을 소개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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