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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형·체험형 공간 '고객니즈' 먼저 읽다

[신세계 100년 역사를 준비한다] <중> 쇼핑문화 미래를 제시하는 강남점

국내최고 명품 백화점…개점 5년만에 전국 2위 쾌거
이세탄 스테이지·체험형 식품관 등 고급화 전략 성공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단순히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는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쇼핑문화를 제공할 수 있다면 매출이 얼마나 오르는지, 순위가 어떻게 변하는지는 크게 중요치 않다고 봅니다."

박건현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54)는 2000년 첫선을 보인 이래 5년만에 전국 2위까지 올라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쟁상대가 1위인 롯데백화점 본점이 아니라는 점을 늘 강조한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매출이 높은 점포를 골라가는 게 아니듯, 신세계만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한다면 '전국 1번점'도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게 박 대표의 지론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취임 후 주장해 온 '업의 본질'에 대한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신세계는 백화점을 통해 다른 유통업에서는 접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그 선봉에 있다.



◆유통업태의 새 지평 열다 = 최근 리뉴얼과 매장 확장을 마친 신세계 강남점은 백화점이라는 업태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100억원을 투자한 명품관을 비롯해 본관과 신관 사이 연결통로에 마련된 이세탄 스테이지 등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명품백화점을 지향하고 있다.


층별·브랜드별로 구성됐던 매장들은 고객들의 구매패턴에 따라 새롭게 배치됐다. 명품관 내에 화장품존이 별도로 들어서거나 젊은층 고객을 타깃으로 의류·액세서리·화장품 매장을 한층에 복합적으로 배치하는 식이다.


국내 최대인 2000평 규모의 체험형 식품관 역시 강남점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이곳은 쉐프, 바리스타, 소믈리에 등 각종 식음료 전문가가 직접 제조과정을 보여주고 고객들이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남점이 보다 의미있는 건 '규모'보다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1990년대 초 이마트를 열며 대형마트에 집중했던 신세계가 백화점 분야에서도 자신감을 갖게 된 게 바로 강남점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10%대를 유지하던 신세계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이 25%까지 껑충 뛰어오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신세계가 강남점을 통해 선보인 고급화 전략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다른 점포에서도 연쇄효과가 일어났다.


◆'파워풀' 강남점, 마(魔)의 1조 돌파 눈앞 = 개장후 짧은 기간 안에 전국권 점포로 오른 강남점이지만 그 시작은 미미했던 게 사실. 업계에서도 개장 전 터미널과 연결된 상권, 경쟁 백화점이 안착해있다는 점을 들어 강남점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실제 개장 초기 1, 2년간은 주중 평균 10억원 미만의 매출을 올리는 등 신세계 내부에서도 걱정을 안겨주는 점포였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강남점은 당시로서는 백화점이 거의 신경쓰지 않던 식품관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고객모시기'에 나섰다. 집객효과를 노린 강남점의 '델리형 백화점' 전략은 지금은 경쟁업체들도 앞다퉈 도입하고 있을 정도다.


이후에도 행사가 많지 않은 시기에 맞춰 고급화장품 특별전을 열거나 명품브랜드를 대폭 확충한 것 역시 모든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신세계백화점의 애초 구상이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복합쇼핑공간 센트럴시티에 2000년 처음 들어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명동'으로 대표되는 국내 백화점상권을 '강남'으로 옮긴 점포라는 평을 듣는다. 개점 3년 만인 2003년 강남권 최대 규모였던 현대백화점 본점을 앞지른데 이어 2005년에는 7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롯데 잠실점을 누르고 전국 2위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1분기에도 2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올해 1조원 매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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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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