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그룹 주식가치 집중분석 ② LG그룹주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재벌그룹이라 불리는 한국 대기업집단의 역사는 한국 경제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국내 100대 기업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막강하다. 주식시장에서 영향력은 더 지대하다. 코스피 상장사 중 시총 100위 기업까지의 시총 비중은 83%를 넘는다. 금융회사와 일부 인터넷ㆍ벤처기업을 제외하면 모두 그룹 계열 대기업들이다. 어림잡아 한국 증시 시총의 3/4을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전고점 돌파후 큰폭의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 증시의 재평가에 대한 열쇠도 이들 대기업 집단이 쥐고 있다. 이들의 견조한 실적과 세계시장 점유율 등이 미치는 파급 효과는 한국 증시의 원동력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현대차의 자동차 등이 세계시장 점유율을 키워가야만 증시도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대기업 집단에 분류된 사실 자체가 그 기업에 대한 평가에 중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잘 나가는 기업은 잘 나가는대로 '00'그룹 계열사라는 점에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있고 불안한 재무 구조와 내실없는 성장-효율-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기업 집단에 편입돼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기업은 한국 증시를 '교란'시키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 국내 1위인 삼성그룹주들을 평가한 결과, 일부 기업들은 가치평가 결과와 주가(시가총액)가 비례하지 않았다.
아시아경제는 한국의 20대 그룹 계열사들의 재무제표상 여러 지표들을 낱낱이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번 시리즈가 대기업 프리미엄만이 아닌 진정한 가치 투자의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② LG그룹주
$pos="C";$title="";$txt="";$size="550,397,0";$no="201005191327246633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우량한 DNA를 보유한 계열사는 어디일까. 삼성그룹에 이어 우리나라 대표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는 LG그룹주 중 가치주 순위 상위권에 분포한 계열사는 LG화학, LG패션, LG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 계열사(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텔레콤 LG상사 LG이노텍 LG패션 LG생명과학, 이상 시가총액 상위순)의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 최근 3년간 사업보고서 및 올해 1ㆍ4분기 영업실적을 종합 분석해본 결과, 가치주 상위권에 분포된 계열사의 공통된 특징은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기반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실적을 포함해 최근 3년간 꾸준히 영업 실적이 개선됐다.
그룹 내 가치주 1위를 차지한 LG화학은 자본집약적 기간 산업의 특성상 비용 대비 높은 이익이 단연 돋보였다. LG화학의 총자산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8%, 27%로 나타나 평균 백분율 산정시 그룹 내 1위를 차지했다. 보유하고 있는 재산(자산 및 자본)을 가장 현명하게 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LG화학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해 인력 및 자본을 적재적소에 투입하고 있는 계열사로 꼽혔다. 벌어들인 총 수입 중 재료를 사들이는데 쓰였던 원가와 판매 및 관리하는데 들였던 비용을 제외한 수입(영업이익) 비율이 여타 계열사 대비 높다는 것은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한 경영 전략이 실효성을 거두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영업외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을 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같은 효율 경영을 기반으로 고정투자 비용 부담이 높은 대규모 장치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재무 건전성의 제 1의 척도로 활용되는 부채비율은 52%를 기록해 그룹 내에서 세 번째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창출력도 뛰어났다. 세 자릿수를 기록한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비율(161%)과 당좌비율(102%)을 통해 기본적인 현금 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었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 비율(38%)도 그룹 내 1위를 차지하며 LG화학의 '캐시카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도 59배 수준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으로 인식해도 될 수준이다. 이는 현금흐름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플러스(+)인 반면 재무활동 및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곧 LG화학이 벌어들인 돈으로 투자도 하고 빚도 갚아 나가는 우량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LG화학의 가치주로서의 기대감은 올 2분기 이후 더 긍정적이다. 본업 가치에 준하는 석유화학 시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2차 전지 부문에서의 점유율 상승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에도 양호한 석유화학 시황이 예상된다"며 "크래커를 기존 166만톤에서 176만톤으로 증설한 효과도 한 몫할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이어 "소형 2차 전지 부문에서 메이저 고객사 점유율 확대와 하반기 대형 2차 전지 출시도 LG화학의 모멘텀을 자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치주 2위를 기록한 LG패션은 낮은 시가총액 순위(8위)에도 불구하고 효율-수익-재무건전-성장성 모든 부분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주가 평가 수준을 살펴보면 그룹 내 두 번째로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LG패션은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왜곡현상이 뚜렷했다. 짧은 매출채권 회수주기(26일)와 낮은 부채비율(35%) 그리고 높은 이자보상배율(78배)과 유동비율(299%) 등 재무건전성 판단 지표 6개 부문 중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가장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기록하고 있는 계열사였지만 PBR는 1.36배에 불과해 PBR 기준으로만 볼 때 그룹 내에서 가장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LG패션의 올해부터 맞이하게 될 상승 모멘텀도 가치주로서의 행보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평가 받았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불황기에도 LG패션은 유통경로 다각화 등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확장전략을 구사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체 매출 비중에서 신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언급됐다. LG패션의 신규 브랜드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2년 10%에서 올해 56%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전자는 효율-수익-재무건전-성장성 부문에서 3~6위 분포를 이뤄 가치주 3위를 차지했다. 2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고려할 때 현 주가 수준은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LG전자는 경기 회복에 따른 가전 수요 증가와 헬스케어 사업 영역 확대 등으로 매출액이 1분기 대비 8% 증가한 14조3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특히 발광다이오드(LED) TV와 액정표시장치(LCD) TV 부문에서의 긍정적 요인이 매출액 및 수익성 개선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LG텔레콤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LG이노텍 LG상사는 가치주 4~9위를 기록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임선태 기자 neojwalke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