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LG가 글로벌 특허분쟁에 대응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특허경영에 나섰다. LG는 최근 8개 계열사의 특허 임원 및 연구소장 등으로 구성된 'LG 특허협의회'를 출범, 가동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LG는 이번 특허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그룹 차원의 특허이슈에 대한 전략 마련과 글로벌 특허분쟁에 철저히 대응하는 한편, 원천기술 분야의 지적재산권을 늘려 이를 통한 특허료 수익도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허협의회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명과학 등 8개 계열사의 특허 임원 및 연구소장 등으로 구성된 LG 차원의 특허 회의체로 이정환 LG전자 특허센터장(부사장)이 협의회 의장을 맡게 된다.
특히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사업 분야에서 계열사간 사업의 수직계열화가 많아지며 특허협력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R&D) 단계부터 공통의 특허를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정환 LG 특허협의회 의장은 "계열사별로 흩어져있는 특허를 통합적으로 관리해 시너지를 크게 높이겠다"며 "특히 방어적이기 보다는 공격적으로 특허전략을 바꿔 나가며 특허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는 특허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3대 전략과제로 ▲계열사간 특허협력 강화 ▲핵심특허 확보 ▲특허조직 역량 향상 등을 선정하고 이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계열사간 특허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그룹 내 태스크포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LG는 LG전자, LG이노텍 등이 참여한 LED 특허 관련 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에 있다. LED 부품업체와 완성품업체 간의 특허 시너지를 창출하고 특허분쟁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 특허 도입 시 포괄 라이센싱 추진을 통한 비용 부담 등의 리스크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개별 회사별로 특허 라이센싱 계약을 하기 보다는 그 특허와 관련된 모든 회사가 포함된 포괄 계약을 체결, 비용을 줄이는 한편 특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 대한 제약사항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핵심특허 확보에도 주력한다. 단기적이기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선행 R&D 투자를 지속해 특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R&D 부문과 특허부문의 협력 체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R&D 성과물을 지적재산권으로 등록해 회사의 자원으로 활용해 나가기 위해서는 R&D와 특허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R&D 인력들도 입사 초기에 반드시 특허관련 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특허조직의 역량 향상도 꾀한다. 먼저 특허인력을 오는 2012년까지 30% 이상 확충할 방침이다. 현재 280여명인 특허부문 인력을 2012년에는 370여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글로벌시장에서 특허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4개 지역에 해외 특허거점을 구축해 해외 특허조직을 강화할 계획이다. 4개 지역에는 현지에서 특허 전문가를 확보하고 국내의 특허전문가를 파견해 현지에서 발생하는 특허분쟁에 대응하는 한편 해외 연구소들의 특허 확보를 지원하게 할 계획이다.
한편 구본무 회장은 올 들어 'LG만의 차별화된 원천기술 확보'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특허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구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사업의 판도를 바꾸는 기반기술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3월 초 열린 연구개발성과 보고회에서도 "미래 고객에게 탁월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LG만의 차별화된 원천기술을 확보에 주력해 달라고"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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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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