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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마이크로] 박세리 "노장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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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마이크로] 박세리 "노장은 죽지 않는다~" 박세리의 퍼팅연습 장면. 사진=세마스포츠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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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낭자군 1세대' 박세리(33)가 34개월만에 '부활의 신호탄'를 쏘자 국내 팬들의 시선이 휘둥그레지고 졌다.

박세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알라바마주 모빌 매그놀리아그로브골프장(파72ㆍ6532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벨마이크로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일 연장접전 끝에 통산 25승째를 수확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박세리가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 등과 '빅 3'시대를 구가했던 세대라는 점에 비추어 사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그 유명한 '맨발투혼'으로 빅스타로 도약한 뒤 2004년까지 무려 22승을 쓸어 담았지만 2005년에는 상금랭킹이 100위권 밖으로 추락하는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2006년과 2007년에는 가까스로 1승씩을 따내며 녹슬지 않은 샷 감각을 보여줬지만 최근 2년간은 다시 우승소식이 없었다.

박세리는 올 시즌에도 5개 대회에 나와 지난달 크라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2주전 '넘버 1'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고별전이었던 트레스마리아스챔피언십에서는 더욱이 첫날 무려 11오버파 84타를 치는 졸전 끝에 기권해 우승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더 멀어졌다.


박세리는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강호들과 연장승부를 펼친 끝에 우승을 차지해 다시 한 번 부활의 토대를 마련했다. 박세리는 특히 지금까지 여섯 차례의 연장전에서 모두 승리하는 특유의 집중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박세리 역시 "손가락 부상에서 완쾌됐다"면서 "우승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곁들였다.


박세리 이후 한 시대를 풍미한 오초아가 먼저 은퇴한 시점에서 박세리의 '노장투혼'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박세리의 우승은 '슈퍼땅콩' 김미현(33ㆍKT),과 박지은(31) 등 또 다른 '1세대'들에게도 희망을 던져줬다. 김미현은 지난해 11월 득남 후 투어에 복귀했고, 박지은도 고질적인 허리 통증에서 벗어나 크라프트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에 오르는 등 절치부심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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