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MG·PWC 신용평가 사업 진출 '저울질'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세계적 대형 회계사 KPMG와 PwC가 신용등급 평가사업 진출을 고려중이다. 이에 따라 무디스, 스탠다드앤푸어스(S&P), 피치 등 3개 신용평가사가 독점하는 시장에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 그리피스 존스 KPMG 영국·유럽지역 회장은 "KPMG는 세계 4위권 안에 드는 대형 회계사 중 하나로, 신용평가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지식·인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신용평가사업 진출을 논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신용평가 업무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는 일부 판단에 따라 타당성이 있는지 여부를 논의 중인 수준"이라면서 "사업 진출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타진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함께 PwC 등 다른 회계사들도 신용평가 사업에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다. 리처드 섹스톤 PwC 보험담당 대표는 "신용평가 사업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사용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영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회계사들의 잇따른 신용평가사업 진출이 가시화될 경우 금융위기 동안 '뒷북 평가'라는 집중 포화를 받으며 명성에 흠집이 간 신용평가 업계에게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현재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금융위기 동안 그리스·스페인 등 남부유럽에 대한 뒷북 신용평가를 내리면서 오히려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신용 등급을 평가받는 대상이 이에 대한 비용을 신용평가사에 지불함에 따라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는 지적 또한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에 지난 13일 미국 상원은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신용평가사를 강제적으로 지정하는 정부기관을 설립하는 내용의 금융개혁안 수정안을 채택하는 등 적극적인 규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피스 존스 회장은 "신용평가사와 조사대상 업체와의 이익 문제 등 시장이 우려하는 문제를 우리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만큼 이러한 논의는 비현실적인 것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만약 여론이 다른 강력한 신용평가업체를 원한다면 이에 대한 논의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ICA(the Institute of Chartered Accountants)는 신용평가사들의 감사보고서가 투자자들과 정책자들이 결정을 내리기 위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보다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해야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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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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