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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임단협 시즌’ 개막

현대重 14일 출정식서 요구안 사측 전달 예정
대우조선해양 첫 단체교섭 진행··6월안에 끝내기로
한진중공업은 노사 갈등 심화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본격 시작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 14일 노조 사무실 앞에서 ‘단·임투 승리를 위한 출정식 및 요구안 전달식’을 개최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 8만9182원(기본급 대비 5.0%, 통상급 대비 4.5%), 상여금 800%(현재 700%), 사내 근로복지기금 출연, 협력사 직원 처우개선 등을 골자로 한 임단협안을 최종 확정한 바 있다.

또 조합원 범위를 과장급까지 확대하는 안, 조합원 교육시간 2시간 추가(현재 2시간),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정년 연장, 장학제도 확대, 명절 귀향비 현재 50만원에서 통상임금의 50%(추석 및 설) 지급 등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무쟁의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연임에 성공한 오종쇄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경기침체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임금인상안을 경영진에 위임했고 그 대신 고용보장 약속을 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연초에는 사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감이 부족한 조선부문 인력을 5개 사업부에 배치하기로 하는 안을 수용하는 등 사측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지난번 양보의 대가로 임금안을 관철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노조도 지난달 말 11명의 임·단협 교섭위원을 선출한 데 이어 임단협 요구안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지난 3월 25일 올해 임·단협안을 사측에 전달했으나 한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을 확정해 지난 7일 전 조합원 출정식을 가진 후 첫 노사 단체협상을 열었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기본급 8만7489원 인상(직급별 정액 7: 정율 3)에 평균 이하 직급은 평균치를 적용하고, 현행 통상 700%인 상여금의 800%로 인상, 육상건조수장 월 2만원 지급, 신입사원 초임금 원상회복, 만 58세인 정년을 만 60세로 연장 등의 안을 확정해 사측에 전달했다.


이날 열린 첫 단체교섭에서는 최창식 노조위원장은 책임있는 교섭으로 6월말 이전 타결 목표로 교섭을 진행하자고 전달했고, 남상태 사장 대신 사측 대표로 참석한 이병모 경영지원부문장은 수주선가 하락과 경제위기 등 올해 상황이 안팎으로 어려우니 지혜를 모아 조기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오는 7월 1일 시행되는 개정된 노조법 적용을 피하기 위해 6월말 이전 타결이라는 시한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시한까지 타결되지 않는다면 노조는 단체교섭에 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초 근로자 대표기구인 노동자 협의회와 사측이 별도 임금조정 협상 없이 기본급 3% 인상 및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조정을 마무리했다.


반면 구조조정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아직도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공장 전 직원 160여명의 부산공장 전환배치를 위해 진행 중인 협상이 협상 방식을 둘러싼 입장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사측이 최근 기술본부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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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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