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마이크로클래식 최종일 린시컴, 페테르센과 연장접전 '우승버디'
박세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알라바마주 모빌 매그놀리아그로브골프장(파72ㆍ6532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벨 마이크로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일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세번째 홀에서 천금같은 우승버디를 솎아내 기어코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5승째를 수확했다. 우승상금이 19만5000 달러다.
2007년 7월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을 끝으로 3년째 우승이 없었던 박세리로서는 무려 34개월만의 우승이다. 박세리는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한 차례씩의 준우승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5개 대회에 출전해 지난달 크라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
박세리는 이날 3번홀까지 1타를 까먹으면서 공동 3위로 밀렸다가 천둥과 번개가 동반된 폭우로 최종 4라운드가 취소되면서 서든데스로 우승을 가리는 행운이 앞섰다. 박세리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한 '장타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연장 두번째 홀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들어간 뒤 보기를 기록해 먼저 탈락했다.
박세리 역시 이 홀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 뒷쪽 벙커에 들어갔지만 파세이브에 성공해 승부를 세번째 홀로 끌고 갔다. 박세리는 세번째 홀에서는 티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 들어갔지만 벙커 샷을 홀 1.5m 지점에 붙였고, 이 퍼트를 집어넣어 승부를 마무리했다.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이에 앞서 벙커 세이브에 성공했지만 더 이상 승운이 따르지 못했다.
박세리의 연장전이 진행되는 동안 신지애(22ㆍ미래에셋)를 비롯한 대다수 한국선수들은 손에 샴페인을 들고 '맏언니'를 뜨겁게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낭자군'은 이지영(25)과 최나연(23ㆍSK텔레콤)이 공동 4위(11언더파 205타), 김송희(22ㆍ하이트)가 8위(9언더파 207타), 유선영(24)이 공동 10위(7언더파 209타)에 올라 '톱 10'에 5명이 진입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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