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최종일 이은주와 연장 세번째 홀까지가는 혈투 끝에 '천금같은 우승 파'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양수진(19ㆍ넵스)이 '연장혈투'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양수진은 16일 경주 디아너스골프장(파72ㆍ6429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일 국가대표 상비군 이은주(17ㆍ대전체고 2)와 연장 세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 파'를 잡아내 기어코 '내셔널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우승상금이 무려 1억3000만원이다. 양수진은 순식간에 상금랭킹 1위(1억4452만원)로 올라서는 '겹경사'를 누렸다.
양수진에게는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피말리는 경기였다. 양수진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를 쳐 이은주와 동타(4언더파 212타)를 기록했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양수진으로서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의 3퍼트 보기가 못내 아쉬운 순간이었다.
양수진은 연장 첫번째 홀에서는 우승을 거의 포기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까지 맞았다. 이은주가 러프에서 친 두번째 샷이 벙커 턱을 맞고 홀 1m 지점에 붙은 반면 양수진은 파세이브에도 실패했다. '행운의 여신'은 그러나 양수진을 버리지 않았다. 이은주는 심적 부담이 컸던지 2퍼트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어이없는 3퍼트 보기를 범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은주는 연장 두번째 홀에서는 어려운 위치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연장전을 이어갔지만 세번째 홀에서는 티 샷과 두번째 샷이 연거푸 벙커에 빠지는 등 파를 놓쳐 결국 '역부족'이 됐다. 양수진은 이 홀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안전하게 2퍼트로 마무리하면서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선두권은 임성아(26ㆍ현대스위스저축은행)가 선두와 1타 차 3위(3언더파 213타), 아마추어 김수연(16ㆍ경북오상고1)과 이보미(22ㆍ하이마트) 등 4명이 공동 4위 그룹(2언더파 214타)을 형성했다. 기대를 모았던 유소연(20ㆍ하이마트)은 2타를 줄였지만 공동 13위(1오버파 217타)에 그쳤다.
경주=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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