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플랜트에 해운까지···시너지 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은 포스코의 다음 인수·합병(M&A) 목표물은 대우조선해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상황의 전개가 확정적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이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대우조선해양측도 포스코측의 반응에 대한 정보 수집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나섰다가 한화에 덜미를 잡히며 놓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승자의 저주’로 인해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도 결국 발을 뺀 후 새주인을 찾지 못한 대우조선해양은 빠르면 이달 말경 재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인수전 당시 매각가격이 7조원대에 달했던 대우조선해양은 그러나 지난해 조선경기 불황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예상 인수가액이 대우인터내셔널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매각 대상 기업중 가장 가격대가 높은 기업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인수전에 실패한 뒤 정준양 회장을 비롯해 “인수전 참여는 결정난 것이 없다”고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사내에 전담 인원을 가동해 대우조선에 대한 공부는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만큼 대우조선해양이 포스코에게는 중요한 인수 대상임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단일 조선소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신조 수주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해양 플랜트 기술도 풍부한데다 육상 플랜트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도 해외 건설사업에서 서서히 성과를 올리고 있다. 포스코 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건설 및 철강 플랜트 사업, 앞서 인수한 플랜트 전문 업체 성진지오텍과의 연계를 통해 철강 제품의 주요 수요처인 조선과 플랜트, 건설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은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회사인 NNPC가 최대주주로 참여한 국영 석유회사인 나이다스에 출자해 해운업에 진출한 상태라 향후 해운업 진출을 위한 노하우도 축적할 수 있다.
14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 및 자원개발사업, 포스코가 미래 신사업으로 추진중인 녹색사업까지 결합시킬 경우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에서는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직후 또 다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은 자금 동원력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올해 M&A 자금으로 마련한 3조원의 투자금과 자체 보유중인 현금성 자산 6조7000억원(2009년말 기준)으로 실탄이 풍부하고, 고로 사업이라는 탄탄한 영업기반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동원도 원활이 할 수 있어 새로운 기업 인수 자금 마련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만약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에 이어 대우조선해양까지 인수할 경우 현재 재계 서열 5위와 6위인 롯데(자산총액 67조2650억원)와 포스코(52조8770억원)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산총액은 3조8852억원, 대우조선해양은 15조9000억원으로 두 회사를 인수하면 포스코의 자산총액은 72조6622억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 이후 포스코의 새로운 인수 대상 매물은 어느 기업이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크다.
업계에서는 일단 포스코가 기 추진중인 녹색사업 분야에서 전문 기업을 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현지 제철소를 인수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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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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