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삼성생명이 매매 거래가 시작된 직후부터 매도세에 나선 외인들의 영향으로 4%대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오후 들어 일부 외국계 창구로부터 매수 주문이 들어오는 등 투심이 다소 회복하는 모습이었지만 하락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1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시초가 대비 4.6%(5500원) 내린 11만4000원으로 첫 거래일을 마쳤다. 이는 공모가 대비 3.64% 오른 수치로 거래량은 910만주를 기록한 가운데 거래대금도 1조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은 22조8000억원으로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에 이어 코스피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4위를 차지했다.
이날 삼성생명의 주가 하락세는 공모가 대비 높게 책정된 시초가에 근거한다. 유럽발 악재로 최근 매도 움직임을 보였던 외국인들에게 차익실현을 서두를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날 매도 상위증권사에 모간스탠리, CLSA, 메릴린치가 이름을 올렸다. 모간스탠리, CLSA, 메릴린치에서 매도한 수량은 총 240여만주로 각각 94만여주, 76만여주, 68만여주를 매도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의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8% 이상 높은 수준으로 책정됨에 따라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이 크다"며 "이 차익실현 자금 중 일부분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에 있는 여타 대안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장 시작 전 동시호가에서 한때 13만원대까지 호가가 접수되는 등 일찍부터 높은 시초가 책정이 예견됐다.
오후 들어 외국계 창구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긍정적인 흐름으로 전개됐지만 이미 굳어진 낙폭을 줄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 같이 삼성생명의 주가가 시장 충격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코스피 지수에는 오는 13일부터 반영된다.
한편 삼성생명의 중장기 상승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다시 시작될 양호한 수급 상황과 금리 인상에 따른 호재가 주가 상승에 탄력을 부여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 이태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생명보험주 특성상 적립금 중 고정형 비중이 높아 단위매출 당 채권의 양이 많다"며 "이에 조달 금리의 민감도가 떨어져 금리 상승기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하반기께 예상되는 금리 인상이 삼성생명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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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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