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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통화스왑으로 '돈놀이'?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각국 중앙은행과 체결한 달러 스왑 계약에 대해 100bp의 프리미엄을 챙긴다. 연준이 유럽 재정위기를 빌미로 '고리대금'에 나섰다는 곱지 않은 시각이다.


연준은 유럽 재정적자 위기를 타개하고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 10일(현지시간) 5개 중앙은행과 달러 스왑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오는 13일부터 발효, 내년 1월까지 지속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달러 스왑 계약 체결 소식과 함께 성명을 통해 "유럽 시장의 신용경색이 다시 한 번 나타남에 따라 달러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계약을 체결한 중앙은행에 필요한 만큼의 달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스왑 계약 내용에 따르면 해외 중앙은행들은 88일간 자국 통화와 달러화를 스왑할 수 있다.

그리스에서 촉발된 재정적자 위기가 유럽 내로 전염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유럽에게는 달러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이번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에서 영업하는 유럽 기업은 고용자들에게 달러로 임금을 지급하는데다 전 세계적으로 원유 등의 원자재가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이번 달러화 공급을 통해 달러 기근이 어느 정도 해갈될 전망이다.


문제는 여기에 붙는 프리미엄. 연준 측은 달러를 빌리기 위해서는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금리 대비 100bp의 프리미엄을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시급한 만큼 상당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연준이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연준의 전 세계 금융위기를 담보로 한 '돈놀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은 세계 14개국 중앙은행과의 달러 스왑을 통해 5500억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를 빌려오기 위해 이자를 지불해야 하지만 연준은 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필요가 없다. 연준은 이를 통해 총 26억달러라는 쏠쏠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한편 이번 달러스왑 계약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연준은 매주 각 중앙은행이 빌려간 달러 금액을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할 계획이다.


현재 연준과 스왑 계약을 마무리한 중앙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스위스중앙은항(SNB) 등 세 곳이다. 일본은행(BOJ)과 캐나다중앙은행(BOC)는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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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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