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하늘이 삼성생명 상장을 도왔던 것일까. 삼성생명의 일반공모 청약이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로 인한 증시 조정을 빗겨가면서 '운 좋은 삼성'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들어 유일하게 코스피지수가 1700을 넘었던 3일과 4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했다.
삼성생명 일반공모 청약이 있었던 3일과 4일 국내증시에는 글로벌 변동성 확대 불안감이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전망들이 많았다. 그리스 문제가 EU와 IMF의 적극적이고 발 빠른 대처로 제한된 수준에서 일단락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으며 시장에서는 양호한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지지력을 기대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처를 애타게 찾고 있었던 자금들은 삼성생명에 몰릴 수 밖에 없었다. 4일 마감한 삼성생명 일반공모 청약에 최종 청약경쟁률이 40.6대 1을 기록,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이 쏠렸다. 일반에 배정된 공모물량은 약 889만주(주당 공모가 11만원 기준 9776억원)였다.
희망가 밴드의 하단에도 못미쳤던 대한생명 공모가와는 달리 삼성생명은 공모가가 밴드(9만~11만5000원) 상단에서 결정되기도 했다.
국내증시가 1700선을 밑돌기 시작한 것은 삼성생명 공모 일정이 끝난 6일부터다. 급기야 7일 새벽에는 뉴욕증시가 폭락 마감한 것을 확인하면서 국내증시도 휘청거렸다. 그리스 지원에 대한 회의론, 그리스의 부채 구조조정설, 스페인의 IMF 구제금융 요청설 등으로 그리스와 남유럽 재정 위기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국내증시는 글로벌증시 급락세와 보조를 맞추며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렸다.
삼성생명 상장 첫날인 12일 국내 주식시장은 유럽발 충격을 어느정도 흡수한 후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여서 삼성생명 주가 흐름에 기대를 품게 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증시에 가파른 반등이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으지만 그리스발 위기가 다른 국가로 전이되는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으며 EU와 IMF가 최대 7500억유로 지원에 합의하고 유럽중앙은행이 유럽 국채 매입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 심리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남유럽 재정위기가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2009년 3월 동유럽사태 이후 올해 2월 남유럽 재정위기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전까지 국내 증시의 12개월 예상 PER은 10배 수준에서 등락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 예상 이익수준(MSCI 12개월 예상EPS)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 이익확장속도가 신흥국에 비해서 여전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반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박선미 기자 psm82@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