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스페인 마요르카오픈, 21일 잉글랜드 BMW PGA챔피언십 등 연거푸 출정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이돌스타' 노승렬(19ㆍ타이틀리스트)이 이번엔 '유럽 정벌'에 나선다.
노승열은 14일(한국시간) 스페인으로 건너가 유러피언(EPGA)투어 마요르카오픈(총상금 80만 유로)과 다음 주인 21일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EPGA투어 빅매치' BMW PGA챔피언십(총상금 450만 유로)까지 2주 연속 출장한다. 노승열은 당초 지난주 이탈리아 로열파크골프장에서 개막하는 BMW이탈리안오픈(총상금 130만 유로)부터 출전계획을 잡았다가 감기 몸살로 1주일을 연기했다.
노승열로서는 일단 3월 메이뱅크말레이시아오픈 우승으로 EPGA투어 풀시드를 받은데다가 지난달 25일 제주핀크스골프장에서 끝난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20만 유로)에서도 공동 4위를 차지해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10일에는 말레이시안오픈 최종일 당시 최경주(40)와 접전을 펼치던 18번홀(파5)에서의 세번째 트러블 샷이 EPGA투어 '이달의 샷'에 선정되는 위력도 과시했다.
노승열이 본격적인 '유럽원정길'에 나선 것은 물론 '세계랭킹 50위'라는 새로운 목표 때문이다. 노승열은 "한국과 아시아에서 최연소상금왕이라는 매혹적인 타이틀이 있지만 일단은 유럽을 전진기지 삼아 미국 무대에 입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했다. 10일 현재 EPGA투어 상금랭킹 20위(36만3989유로)에 올라 있는 노승열에게는 사실 무리한 목표도 아니다.
노승열은 특히 로리 매킬로이(잉글랜드)와 이시카와 료(일본) 등 '영건'들의 상승세가 신경쓰이는 시점이다. 매킬로이는 지난주 퀘일할로챔피언십 최종일 10언더파라는 놀라운 스퍼트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고, 이시카와 역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대회이긴 하지만 더크라운스 최종일 무려 12언더파 58타라는 '꿈의 스코어'를 작성해 파괴력을 입증했다.
노승열에게는 이번 원정길에서 이에 버금가는 무엇인가가 필요한 셈이다. 노승열은 다행히 지난 3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예선을 통해 '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 티킷까지 확보해 EPGA투어 최고의 대회까지 모두 출전할 수 있는 길을 모두 열어 놓았다. 노승열역시 "지난해 EPGA투어를 경험해 자신감도 생겼다"면서 "브리티시오픈에서는 특히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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