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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성공 위한 필요충분조건 세 가지는?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SBS 새 월화드라마 '자이언트'가 1,2회 연속 방송에서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고도 개발시대를 관통하는 시대극으로 다소 무거운 화두를 던지며 시작했지만 아역들의 알찬 연기력과 시작부터 흥미를 유발하는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1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10일 방송된 1,2회 연속방송 전국 시청률이 10%, 13.5%를 기록했다. 나란히 출발한 KBS2 '국가가 부른다'는 6.9%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첫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첫 방송에서는 성공을 상징하는 화려한 고층빌딩숲을 배경으로 주인공 이범수(이강모)와 정보석(조필연)이 등장, 이들의 과거와 악연을 내비치면서 관심을 유발했다. 특히 무자비한 만행도 서슴치 않는 조필연으로 분한 정보석은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보여준 코믹 연기와는 상반된 정극 연기를 펼쳐 정극배우로서의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하지만 50부작의 긴 호흡으로 가는 드라마의 특성 상 '첫 술'에 일희일비하는 건 위험하다. 무거운 시대극, 뚜렷한 남성 드라마,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 '동이'의 우위 등 시작부터 산재한 악조건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자이언트'는 출발부터 흥행 요인이 내재되어 있다.


바로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넘어가는 과정, 70년대에서 시간적 배경을 현대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충분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길 수 있다. 물론 이 과도기를 어떻게 맛깔나게 요리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첫날 방송에서 아역들의 연기는 반짝반짝 빛났다. 이강모(이범수 분)의 아역 여진구와 황정연(박진희 분) 아역 남지현, 강모의 형 성모 역을 연기한 김수현, 이미주(황정음 분)의 아역 박하영 등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똘똘한 연기력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이들이 각각 이범수, 박진희, 황정음으로 자라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극에 더욱 관심을 갖고 몰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현재는 6,70년대를 주무대로 하는 만큼 다소 어두운 톤의 화면과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으로 선뜻 다가가기 힘들지만, 극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트렌디한 배경의 현대물로 넘어올 경우 젊은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도 잡아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KBS '대조영'으로 뛰어난 필력을 검증받은 장영철-정경순 작가가 음모와 배신, 복수 등이 점철된 당시 시대상과 휴머니즘의 기본 베이스를 스피디한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에 녹여내면서 '자이언트' 흥행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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